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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대남 기습침투용 AN-2기 훈련 참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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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북한군 최고사령관 김정은이 최경성 11군단장(김정은 오른편) 등 지휘부와 함께 항공·특수전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이 훈련에 참가한 AN-2 항공기가 아스팔트 도로를 활주로 삼아 착륙하는 장면. 조선중앙통신은 23일 대남 기습침투용인 AN-2기 훈련 모습을 이례적으로 공개했다. [조선중앙통신 로이터=뉴시스, 노동신문 홈페이지]

북한군 최고사령관인 김정은이 특수전 전담부대인 11군단의 낙하침투 훈련과 공군 비행훈련을 참관했다고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23일 보도했다. 특히 이 훈련에는 대남 기습침투용 AN-2 항공기가 동원됐고, 북한은 이 장면을 이례적으로 공개했다.

 중앙통신은 “(김정은이) 항공 및 반(反)항공군과 제630대연합부대의 비행훈련, 항공육전병강하훈련을 지도했다”며 “훈련시작 명령도 직접 내렸다”고 전했다. ‘폭풍군단’으로도 불리는 북한군 630부대는 평안남도 덕천에 사령부를 둔 11군단을 말한다. 경보교도지도국으로 불리다 이름을 바꾼 이 부대는 유사시 대남 기습침투를 수행할 것으로 우리 군 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북한이 공개한 훈련영상에는 특수부대원들이 낙하산으로 가상 적진에 침투하는 장면이 나온다. 또 여러 대의 AN-2기가 줄지어 아스팔트 도로에 내려앉는 모습도 드러난다. 북한은 300여 대의 AN-2기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발간된 국방백서는 “북한 특수전 부대가 AN-2기로 침투해 후방 교란임무를 수행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대북 군사전문가는 “대통령 취임식 직전 대남 기습 침투 수단인 AN-2기를 공개함으로써 ‘언제든 남한을 타격할 수 있다’는 위협공세를 취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은은 훈련을 지켜본 뒤 “전투력을 총폭발시켜 놈들이 정신 차릴 새 없이 호되게 답새기고(몰아세우고) 침략의 아성을 흔적도 없이 날려버려야 한다”고 말했다. 훈련에는 최용해 군 총정치국장과 현영철 군 총참모장, 김격식 인민무력부장 외에 최경성 11군단장 등이 동행했다. 김정은은 사흘 연속 북한군 부대의 군사연습을 참관했다.

이영종 기자

◆AN-2기는= 소련제 복엽 수송기. 시속 160㎞의 저속·저공비행에 기체가 목재·가죽 등으로 이뤄져 레이더 탐지가 어렵다. 200m의 짧은 도로·골프장에도 이착륙이 가능하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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