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의 여운은 아직도-고 안익태 선생 1주기에 붙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안익태형. 형이 불귀의 객이 되신지 벌써 한해가 되었군요.
젊은 음악도들의 거름이 되었고, 메마른 국민정서도야의 한 몫이 되었던 국제음악제의 기억이 새로워집니다. 아직도 형의 지휘로 연주되는 교향적환상곡 「코리아」의 여운이 우리들 가슴에 벅차게 감돌고 있습니다.
안형이 그다지도 사랑하던 조국, 그다지도 사랑하던 음악.
애국가를 비롯하여 교향적환상곡 「코리아」 교향시「논개」 「강천성악」등 형의 빛나는 모든 작품들은 구구절절이 조국을 찬미하고 민족의 열을 격려해 주었습니다.
형은 가셨으나 우리들은 일상생활 속에서 형을 기억하고 형을 부르고 있습니다. 학교에서 직장에서 또는 모든 공식집회의 의식에서 각 방송국들이 하루의 방송을 끝맺는 「파이널·뮤직」 등으로 우리 국민들 가슴속에 형의 혼이 영원히 깃들여 있을 것입니다.
지휘봉하나로 형은 세계만방에 우리민족의 문학을 소개하셨습니다. 우리 민족문화 발전에 공헌하신 형의 애국적인 고매한 정신은 우리청사에 길이 빛날 것입니다.
안형! 우리는 아직 형의 유해를 조국 땅에 모시지 못했습니다. 형은 아직도 「스페인」의 한구석 이국땅 속에서 향수에 젖어 계시겠지요. 못내 부끄럽고 안타깝기 한이 없습니다.
해마다 찾아오던 희망의 5월 국제음악제도 안형과 같이 사라지고 슬픔의 9월17일-. 형이 가신 한 돌을 맞으며 그저 명복을 빌 뿐입니다. <이영세·음악가>

<추념 연미사-17일 대성당서>
안익태 선생 기념사업회에서는 그의 1주기 추념 연「미사」를 17일 하오4시 서울명동천주교 대성당에서 갖는다. 집전은 노기남 대주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