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ADSL종주국' 부상

중앙일보

입력

우리나라가 CDMA(코드분할다중접속)에 이어 ADSL(비대칭 디지털 가입자회선) 분야에서도 `종주국'의 위상을 굳히고 있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T, 하나로통신 등 초고속 인터넷 업체들이 국내에서의서비스 성공을 발판삼아 중국, 일본, 몽골, 베트남 등 해외시장으로 진출, ADSL 확산에 적극 나서고 있다.

KT는 국내에서 ADSL를 이용한 초고속 인터넷 시장에서 1위 자리를 확고히 하면서 올 하반기부터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이를 위해 지난 8월 글로벌 사업단내에 16명으로 구성된 ADSL 전담팀을 신설,본격적인 ADSL 해외전파에 착수했다.

지난 6월 몽골에 62만달러 규모의 ADSL망 설치공사를 완료한 것이 ADSL의 해외진출의 신호탄이 됐다.

일본에서는 지난 9월 현지 인터넷 접속업체인 FK사와 4천700회선의 ADSL 공급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11월 나고(名護)시에서 700회선을 개통, 일본에서 첫 초고속인터넷 서비스를 시작했다.

또 지난 9월 중국 연길 자치구와 사이버 아파트 300가구 시범사업 계약을 체결했으며, 러시아와는 연해주에 ADSL 시범사업 계약을 체결했다.

베트남 우정공사인 `VNTP'와는 하이퐁시에 초고속인터넷 망을 구축키로 양해각서(MOU)를 체결, 내년 2월 초고속인터넷 서비스를 시작해 베트남 전역으로 서비스지역을 점차 확대할 나갈 계획이다.

KT는 이외에도 미국, 영국, 멕시코, 호주, 인도 등에 ADSL망 구축 및 장비판매에 참여하고 있다.

국내 2위 사업자인 하나로통신㈜(대표 신윤식)도 해외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11월 베트남의 넷남(NetNam)사, 말레이시아의 PDS테크놀로지사와 각각 초고속인터넷 사업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 해외진출의 발판을 마련했다.

하나로통신은 내년 하반기부터 국내 초고속인터넷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 것에대비, 그동안 동남아 시장을 비롯한 해외시장 진출을 준비해왔다고 설명했다.

신윤식 사장은 "국내에서는 인터넷 사용자의 증가세가 차츰 둔화되고 있는 것과달리 인터넷 사용자가 급증하고 있는 동남아 시장이 매력적"이라며 "해외에 진출한국내업체와의 협력을 통해 세계 최고의 초고속인터넷 국가로서 한국의 위상을 세계에 알리겠다"고 말했다.

한편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초고속인터넷 가입자수는 11월 현재 KT 367만5천여명, 하나로통신 200만여명, 두루넷 126만여명 등 총 752만여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정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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