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턴트 메신저 이용자 1천만명 넘어

중앙일보

입력

인스턴트 메신저(IM) 서비스 이용자수가 1천만명을 넘어섰다. 주요 업체들이 최근 기능이 강화된 새로운 버전을 속속 선보인 결과다. IM 서비스는 상반기만 해도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 인기를 끌었으나 최근에는 업무용으로 활용하는 기업도 많다

이에 따라 메신저만 켜놓으면 웹사이트를 일일이 돌아다니지 않아도 콘텐츠.커뮤니티.통신.전자상거래 등 인터넷 상에서 가능한 것을 모두 할 수 있는 통합 메시징 서비스 개발에 업체마다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 급증하는 메신저 인구=인터넷 리서치업체인 넷밸류코리아에 따르면 전체 인터넷 인구 가운데 IM을 쓰는 사람의 비율은 지난 1월 25%에서 4월엔 40%로 늘었다. MSN.다음 등 주요 업체는 12월 현재 인터넷 이용자(2천4백만명)의 50% 정도가 실제로 IM을 쓰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인터넷을 통해 IM 소프트웨어(SW)를 내려받은 사람이 MSN 1천5백만명, 라이코스 5백만명, 다음 4백50만명, 야후 3백만명이나 된다.

이들 주요 업체의 메신저 이용자를 합치면 이미 우리나라 인터넷 인구를 훌쩍 넘어선다. 서비스업체도 지난해 20여개에서 올해는 40여개로 배 가량 늘었다.

한국MS의 포털사이트인 MSN 사업부의 이구환 이사는 "국내에서 MSN메신저를 쓰는 사람은 하루 평균 3백50만명"이라면서 "요즘엔 메신저가 사적인 커뮤니케이션 수단을 넘어 비즈니스의 수단으로 활용폭이 확대되는 추세"라고 말했다.

◇ 어떤 기능 있나=IM은 크게▶실시간 메시지 전송▶대용량 파일 보내기▶콘텐츠 서비스▶멀티미디어 커뮤니케이션▶무선으로 메시지 보내기▶게임 등의 기능을 갖고 있다.

IM의 가장 큰 특징은 실시간 메시지 전송 기능이다. e-메일과 달리 실시간으로 대화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상대방이 대화를 할 준비가 돼 있는지(온라인 상에 있는지)도 미리 알 수 있다.

서버를 이용하지 않고 파일을 주고 받을 수 있어 대용량의 파일을 보낼 때도 편리하다.

IM은 또 창 내부에서 정보 검색은 물론 e-메일 관리, 경매, 쇼핑, 증권 정보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기 때문에 네티즌에게 인기다. 주요 서비스업체들은 직접 웹사이트를 돌아다니는 번거로움을 없애기 위해 이용자가 원하는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인터넷 증권정보업체인 팍스넷(http://www.paxnet.co.kr)은 실시간으로 투자의견을 교환하고 주가정보를 조회할 수 있는 증권 전용 메신저 '하이팍스'를 지난 10월 선보이기도 했다.

◇ 새로운 서비스=국내에서 가장 많은 사용자를 갖고 있는 업체 가운데 하나인 MS는 지난 10월 커뮤니케이션 기능이 강화된 'MSN메신저 4.5'를 선보였다.

MSN메신저는 깜찍하고 다양한 44개의 이모티콘을 통해 채팅의 아기자기함을 살릴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최대 75명까지 추가할 수 있었던 버디 리스트(대화상대 목록)가 예전의 두배인 1백50명으로 늘었다.

드림위즈도 최근 새 버전인 '지니 2.0'을 선보였다. 지니 2.0은 버디 리스트의 친구와 자신의 컴퓨터 속의 파일을 공유할 수 있는 '파일공유' 기능과 내 컴퓨터 화면을 상대방에게 보여줄 수 있는 화면 보내기 기능을 추가했다.

ICQ도 10월말부터 ▶핸드폰을 이용한 쌍방향 메시징 ▶다국어 지원 ▶맞춤법 기능 등이 있는 새 버전(ICQ 2001b v 5.15)을 선보였다.

IM은 서비스업체의 사이트에서 SW를 내려받아 PC에 설치하면 이용할 수 있으며 대부분의 서비스가 무료다.

김창규 기자 teentee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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