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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돌리면 바다 바다 … 해 뜨면 갈매기떼 노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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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바다를 가로지르는 광안대교 야경 전망. 파크하얏트 부산의 가장 큰 자랑이다.

지난해 부산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260만 명, 같은 기간 제주도의 두 배였다. 중국인 관광객 수는 해마다 25% 가까이 늘고 있다. MICE(Meeting, Incentives, Convention, Exhibition) 유치 성과도 혁혁하다. 굴지의 글로벌 호텔 기업 하얏트가 부산에 주목한 이유다. 하얏트 계열 최고급 호텔 브랜드 파크하얏트가 지난 18일 부산 해운대에 문을 열었다. 서울 삼성동에 이어 국내 두 번째다. 1980년 파크하얏트가 처음 생긴 이래 전 세계 서른 한 번째 호텔이다. 놀랍게도 해운대에 특1급 호텔이 새로 들어선 건 1996년 그랜드호텔 이후 처음이다. 17년 만에 해운대 럭셔리 호텔의 새 기준을 들고 나타난 파크하얏트 부산에 다녀왔다.

글=나원정 기자

해운대 최고 경치의 도시형 리조트

해운대 야경을 느긋하게 감상할 수 있는 스위트룸 욕실(左), 호텔 시그니처
레스토랑 ‘다이닝룸’(右).

부산 최초의 ‘6성급 호텔’ 파크하얏트 부산은 해운대 백사장을 500여m 벗어난 고급 주상복합단지에 있다. 수영만 요트경기장을 에워싼 신흥 부촌 ‘마린시티’ 내다. 센텀시티 쇼핑가는 물론 MICE 개최 허브인 부산전시컨벤션센터(벡스코)가 모두 차로 10~15분 거리에 있다. 파크하얏트 부산이 휴양객과 비즈니스고객을 모두 겨냥한 도심형 리조트를 표방한 이유다.

파크하얏트 부산은 간판이 따로 없다. “알 만한 사람은 알아서 온다”는 자부심 때문이다. 그렇다고 찾기가 어렵진 않다. 파크하얏트 부산이 들어선 현대아이파크 건물은 물결치는 파도 모양의 인상적인 곡선미를 자랑한다. 폴란드 출신 건축가 대니얼 리베스킨츠가 부산에 머물며 느낀 에너지를 역동적으로 표현했다. 건물 네 동 중 바다에 가장 가까운 게 바로 파크하얏트 부산이다. 대개 오피스 빌딩의 최상층부를 차지하는 여느 파크하얏트 호텔들과 달리 지상 33층, 지하 6층 건물을 통째로 쓴다.

파크하얏트 부산은 호텔 어디서든 눈부신 바다 풍광이 보인다는 게 큰 자랑이다. 그 감동은 체크인 순간부터 시작된다. 30층 로비에 들어서자 압도적인 전망이 펼쳐졌다. 통유리창 너머로 하늘과 바다가 한없이 푸르렀다. 지중해의 항구도시마냥 새하얀 요트가 점점이 반짝였다. 밤이면 광안대교가 빼어난 야경을 자아냈다.

레스토랑 전망은 기본이요, 20m 화강암을 파낸 실내 수영장은 천장과 벽면 유리 가득 하늘빛이 쏟아져 실외 수영장 부럽지 않다. 미국 본사가 운영하는 스파에선 망망대해를 굽어보며 유럽 정통 유기농 트리트먼트를 받는 호사도 누릴 수 있다. 최고층 33층의 연회장 ‘드로잉룸’의 탁 트인 풍광은 가히 압권이다.

“하얏트 브랜드에서 12년 넘게 일했지만 이런 전망은 처음입니다.” 마크 본 아늠(40) 총지배인이 감탄했다.

부산 스타일 럭셔리의 새 기준

파크하얏트 부산은 스위트룸 비율이 높다. 269개의 객실 중 무려 69실이 스위트룸이다. 가장 기본적인 42~47㎡의 ‘파크 킹’도 방 크기와 조망에 있어서는 웬만한 특급호텔의 스위트룸 못지않다. 욕실에는 천연 화강암 욕조며 23인치 TV, 트윈 배니티가 우아하게 들어차 있다. 세면대를 갖춘 화장실이 욕실과 별도로 마련돼 있는데, 갓 조명을 켜면 은은하니 제법 운치가 있다.

오크 원목과 화강암을 억지로 윤 내지 않고 사용한 인테리어도 마음을 끈다. 찬찬히 들여다보면 한국적인 요소도 적지 않다. 우리네 전통 가옥의 문짝 문양이 카펫에 새겨져 있다. 송화다식을 찍는 나무틀이 음전하게 장식돼 있고 전차가 다니던 시절 한국의 모습이 흑백사진에 담겨 방마다 걸려 있다. 그러면서도 세련된 맛은 잃지 않았다.

32층의 시그니처 레스토랑 ‘다이닝룸’은 한층 전통적인 색채가 짙다. 오래된 서까래와 기둥 사이로 표주박과 놋쇠 숟가락이 빼곡히 차려 있고 장독에는 화사한 개나리 꽃가지가 늘어져 있다. 한옥을 그대로 뜯어왔다고 농을 칠 정도다. 그 가운데 모던한 360도 오픈키친과 크리스털잔을 활용한 조명 장식이 담백하게 어우러진다.

스테파노 디 살보(41) 총주방장이 추구하는 맛도 그와 같다. 파크하얏트 서울의 주방을 5년간 이끌다 지난해 10월 부산에 온 그는 “전국 최상급 식재료로 심플하게, 오직 맛으로 승부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부산 자갈치시장이며 포구를 돌며 선별한 해산물로 스시바도 꾸밀 예정이다.

캐주얼한 한식·양식을 내는 31층 ‘리빙룸’에는 나물과 간장을 전담하는 ‘부산 아지매’ 직원들도 있다. 부산의 맛을 붙잡으려는 총주방장의 배려다.

마크 본 아늠 총지배인은 “부산의 매력에 파크하얏트만의노하우를 더해 한국 특급호텔의 기준을 끌어올리겠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용정보=파크하얏트 부산(busan.park.hyatt.com)은 다음달 31일까지 ‘오프닝 특별 프로모션’ 진행한다. 최소 7일 전 예약 고객에게 조식과 객실 할인혜택을 제공한다. 3월 24일까지 예약해야 한다. 24만7000원부터. 오픈탑 시티투어버스를 타고 부산 관광명소를 돌아볼 수 있는 ‘컬처앳더파크’ 패키지는 32만2000원부터(이상 세금 별도). 예약일에 따라 할인 금액이 달라진다. 051-990-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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