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검은 고양이,흰 고양이'外 토요TV영화

중앙일보

입력

■ EBS '검은 고양이,흰 고양이'

검은 고양이,흰 고양이(EBS 밤 10시) =흥겨운 춤과 음악이 어깨를 들썩이게 만들고 넘치는 유머와 익살이 마음을 슬슬 간질인다.복잡한 인간 심리와 암담한 현실을 사실적으로 묘사하되 신비한 요소를 잊지 않았다.환상적인 분위기 속에서 희망을 찾는 유고 출신 에밀 쿠스트리차 감독의 특징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다뉴브강변에 사는 집시들의 유쾌한 축제와 사랑 이야기를 담은 이 영화는 결혼식이 일순간 장례식으로 변하고 죽은 사람이 다시 살아나는 등 ‘말도 안되는’설정들을 나열한다.하지만 쿠스트리차 감독이 그려낸 부조화나 억지는 이상하게 여겨지기는커녕 오히려 흥겹고 즐겁다.복잡하게 얽힌 인간 관계와 난장판 같은 분위기는 후반으로 가면서 집시 음악과 춤에 녹아 마술처럼 해피 엔딩으로 정리된다.사람들은 이런 쿠스트리차 감독의 재주를 마술적 사실주의이라 칭송한다.

증오와 슬픔에 찌든 동포들에게 웃음과 화해를 선사하고 싶었던 쿠스트리차 감독은 이 영화를 통해 인생은 아름답고 살 만한 것이란 메시지를 전달한다.고통받는 발칸 반도 출신 감독이 취하는 낙관주의는 고통 속에서 건진 희망이기에 시청자들의 가슴을 더욱 뭉클하게 할 듯하다.베니스 영화제 은곰상 수상작.주연 자빗 메메도프,베르잔 바이람.원제 Crna macka,beli macor.98년작.★★★★(만점 ★5개)

■ MBC '플레드'

플레드(MBC 밤 11시10분) =어쩔수 없이 함께 도피하게 된 두 탈옥수의 이야기.스탠리 크래이머 감독의 ‘흑과 백’을 리메이크했다.같은 수갑에 채워진 백인 컴퓨터 해커와 전직 흑인 경찰관의 액션이 전편에 펼쳐진다.

알렉 볼드윈의 동생 스티븐 볼드윈이 해커 다지 역을,두 도망자를 보호하는 코라 역은 ‘데스페라도’에서 안토니오 반데라스와 공연했던 셀마 헤익이 맡았다.설정은 그럴 듯하지만 어설픈 구성 탓에 긴장감이나 감동을 느끼기 어렵다.케빈 훅스 감독.원제 Fled.96년작.★★

■ KBS2 '복수의 실락원'

복수의 실락원(KBS2 밤 10시30분) =미 재무국 소속 마약밀매단속 경찰 마틴(존 앤렌 넬슨) 이 우연히 교통사고 현장을 접한다.마틴은 사고 차 속에 있던 헬레나(브란데 바키) 에게 마음이 끌린다.

그 후 그리스계 마피아 디미트리 일당을 감시하던 마틴은 디미트리 일당과 괴한들의 총격전에 휘말리게 되는데 거기서 또 헬레나를 만난다.헬레나는 디미트리의 아내였던 것.그래도 마틴은 헬레나를 사랑하게 되는데….‘모탈 컴뱃’을 만든 스콧 파울린 감독.원제 Shelter.97년작.★★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