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프로농구] 금호 '꼴찌의 반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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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프로농구 '만년 하위팀' 금호생명이 여름리그 우승팀 신세계를 잡았다.

국민은행은 여름리그 준우승팀 현대를 잡고 파죽의 3연승을 구가하며 단독선두에 올랐다.

금호는 21일 인천에서 열린 뉴국민은행배 신세계와의 경기에서 전반 20점이나 뒤지다 순식간에 뒤집으며 1백4-1백1로 대역전승을 거뒀다.

신세계를 상대로 1999년 여름리그 이후 11전패의 사슬을 끊는 쾌거와 함께 창단 2년 만에 거둔 전구단 상대 승리였다.

전반을 50-70으로 뒤진 금호는 3쿼터 시작과 더불어 강민정(18득점)과 쉐리 샘(31득점)이 24득점을 합작하며 3쿼터를 83-82로 역전하며 마무리했다.

금호는 3쿼터에 들어 신세계 공격의 핵 정선민을 단 3득점, 탄젤라 스미스를 무득점으로 막아내는 등 12득점만 내주며 무려 33득점을 몰아넣는 무서운 뒷심을 발휘했다.

'만년 꼴찌'의 멍에를 벗기 위한 신동찬 감독과 선수들의 투지는 대단했다. 여기에 초반 반칙이 많았던 신세계 선수들의 조심스런 수비가 한몫 거들면서 그 투지는 배가됐다.

특히 3쿼터에 불을 뿜기 시작한 샘의 슛은 4쿼터에도 꺼질지 몰랐다. 그녀는 4쿼터에도 무려 13득점을 일구며 팀에 소중한 승리를 안겨줬다. 이날 양팀이 기록한 점수는 연장전을 제외한 양팀 합산 최다 득점이다.

한편 국민은행은 여름리그 어시스트왕 김지윤(10득점.8리바운드.6어시스트)과 김경희(24득점)의 콤비 플레이를 앞세워 현대를 81-80으로 잡았다.

전반을 53-42로 달아난 국민은행은 4쿼터 막판 현대의 압박수비에 말리면서 10득점, 위기를 맞았지만 연승 행진의 맛을 본 선수들은 승리를 결코 놓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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