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중국 대표팀, 월드컵 준비에 난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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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초년병'인 중국이 내년 대회를 준비하는과정에서 홍역을 치르고 있다.

중국은 보라 밀루티노비치 감독의 역량과 열화같은 '치우미(축구팬)'들의 성원속에 2002한일월드컵축구대회 본선에 진출, 사상 첫 꿈의 무대를 밟게 된 '신참'으로서 힘겨운 행보를 하고 있다.

현재 중국의 가장 심각한 문제는 본선을 대비해 스파링을 치를 파트너를 찾지 못하고 있는 것. 중국은 "개막전까지 최소 10차례 평가전을 갖는다"는 밀루티노비치의 방침 아래 1월 중순부터 2월하순까지의 쿤밍전지훈련중 1,2차례 평가전을 갖고 2월에는 홍콩칼스버그컵에 이어 4월중순부터 5월중순까지 3~4차례 평가전을 치르기로 한 상태. 하지만 이중 2월 칼스버그컵과 4월27일 한-중전만이 결정돼 있을 뿐 아직까지 유럽과 남미, 아프리카등지의 강호와의 평가전은 섭외조차 못한 가운데 감독과 축구협회는 서로 책임을 전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는 한국과 일본이 개최국 프리미엄을 통해 비교적 무난히 스파링파트너를 찾은 것과 대조적으로 월드컵 본선에 처음 나선 중국은 협회의 외교력 부재로 국제무대에서 저평가돼 있어 경기를 원하는 팀이 거의 없기 때문. 20일 중국의 인터넷뉴스사이트 차이나닷컴(www.china.com) 보도에 따르면 현재밀루티노비치 감독은 "팀 섭외는 내 일이 아니다"는 입장이고 협회측은 "조추첨때감독이 각국 지도자들과 만나 영향력을 발휘하는 듯 싶더니 아무런 결과가 없다"며 볼멘소리를 하고 있다.

이와 함께 중국은 현재 내년 프로리그와 대표팀 소집일정 사이에 확실한 해법을 찾지 못해 한동안 고심해야 했다.

축구협회는 월드컵에 대비해 최소 6주의 소집기간이 필요하다는 감독의 요구를 들어줘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기본적으로 스타들 없이는 경기를 치를 수 없다는 각 프로팀은 올해처럼 12월까지 리그일정이 미뤄지는데 대해 반대하고 있다.

중국언론에 따르면 양측은 밀고당기는 신경전 끝에 최근 내년 9~10월 부산아시안게임때 리그일정을 예정대로 치르는 한편 프로선수들을 대표팀에 파견하지 않는쪽으로 접점을 찾아가고 있다.

힘겨운 신고식 준비를 하고 있는 중국이 눈앞에 닥친 난관들을 뚫고 내년 한국에서 데뷔무대를 화려하게 장식할 수 있을 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서울=연합뉴스) 조준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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