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영상·음악·게임 … ‘가상재화’ 콘텐트 집중 발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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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는 유·무선 네트워크를 통합해 고가의 스마트TV가 없어도 다양한 스마트 기능을 즐길 수 있는 올레tv스마트팩 서비스를 지난달 출시했다. [사진 KT]

KT는 올해 새로운 성장엔진 마련과 수익 창출을 위해 디지털 콘텐트 발굴에 주력한다. 특히 영상과 음악·게임 등 가상재화(Virtual Goods)로 불리는 콘텐트를 집중 발굴해 미래 성장동력으로 키우고 젊은이들을 위한 일자리까지 창출한다는 목표다.

KT의 이석채 회장은 최근 “2013년은 미디어 시장에 역량을 집중해 가상재화를 그룹 성장엔진으로 정착시킬 것”이라며 “이를 위해 지니·숨피 같은 글로벌 콘텐트 유통 플랫폼을 구축하고 활성화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또 “가상재화 생태계를 활성화해 스마트 유전자가 있는 젊은이들이 꿈을 펼칠 수 있는 글로벌 진출의 장을 열고 국가적으로는 지식창조사회로 발돋움할 수 있는 성장의 발판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이달 26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3’에서 국내 통신사 최고경영자(CEO) 가운데서는 처음으로 기조연설에 나서 이 같은 KT의 가상재화 활성화 구상을 발표할 계획이다.

KT는 가상재화를 발굴하기 위해 올해 일단 10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해 운영한다. 영상뿐 아니라 음악·온라인교육(e-러닝)·게임·전자책 등 뉴미디어 분야에 투자해 다양한 콘텐트 생산을 지원한다.

이 콘텐트를 글로벌시장에서 유통할 수 있는 플랫폼 구축에도 적극적으로 나선다. 음악 콘텐트 플랫폼 지니(Genie), 커뮤니티 기반의 콘텐트 플랫폼 숨피(Soompi), 실시간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 유스트림(Ustream) 등을 가상재화 유통의 발판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지니는 디지털 TV나 오디오와 같은 소용량의 기억장소를 가진 디지털 가전기기를 연결하는 홈네트워크 플랫폼으로 글로벌 표준이 유력시되고 있다.

KT가 올해 새로운 먹거리로 선정한 가상재화의 글로벌 시장 규모는 2011년 308억 달러에서 2016년엔 1921억 달러까지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KT는 또 올해 통신업계의 새로운 트렌드로 부상한 ‘올 아이피(All-IP)’ 서비스를 강화할 계획이다. 고객들이 모든 단말기에서 고품질의 고화질(HD)급 서비스를 즐기고 유·무선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언제 어디서나 어떤 단말기로도 동일한 서비스를 끊김없이 이용하도록 한다는 것이다.

KT는 이와 함께 그동안 통신사업에 가려 제평가를 못 받던 미디어·부동산·위성산업의 가치 향상에도 힘쓸 계획이다.

장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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