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증권저축 인덱스형이 가장 짭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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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증권저축이 연말 증시를 달구고 있다. 지난 10월 선보인 이 상품은 두 달만에 가입액이 2조원을 넘어선 가운데, 20% 안팎의 높은 수익을 내는 펀드도 많다.

특히 주가지수 등락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되는 인덱스형 펀드는 14~18%의 고른 수익을 내고 있다. 상대적으로 장세 전망과 종목 선정이 중요한 고성장 추구형 펀드는 투신사별로 수익률이 들쭉날쭉한 편이다.

대한투신운용 김재호 투자전략팀장은 "인덱스펀드를 제외하면 같은 유형의 펀드라도 회사별로 운용 방식과 투자 전략이 다르다"며 "경기.주가 전망을 꼼꼼히 따져보고 자신의 투자 성향에 맞는 펀드에 가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 고성장 추구형 회사별 편차 커=평균 수익률이 가장 높은 장기증권저축 펀드는 '인덱스형'이다.

한국투신운용의 'TAMS비과세장기증권A'펀드와 LG투신운용의 'LG인덱스장기증권1'펀드가 나란히 18.7%대의 수익률(이하 21일 현재)을 기록하고 있다. 현대투신운용의 '비과세장기증권1-NH1'펀드와 삼성투신운용의 '삼성장기증권B1'펀드도 투자원금을 14% 이상 불렸다.

이에 비해 '고성장 추구형' 펀드는 회사별로 명암이 엇갈린다. 한국투신운용과 대한투신운용은 인덱스펀드와 비슷하거나 더 높은 수익을 거두고 있다.

이들은 초기부터 장세 전망을 밝게 보고 삼성전자 등 이른바 '빅6'를 전체 자산의 50% 이상 편입하는 등 적극적으로 주식을 사들였다.

또 국민은행.신세계.증권주 등 최근 장세를 주도한 종목들에 집중적으로 투자해 지수 상승률보다 높은 수익을 올렸다. 반면 국은투신운용과 삼성투신운용 등이 운용하는 펀드는 아직 한자릿수 수익률에 머무르고 있다.

◇ 위험관리형 수익률 안정적=주가 상승기의 수익은 물론 하락기의 손실 위험에도 대비하는 '위험관리형'은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떨어진다.

대한투신운용이 10%대 수익을 내고 있고 현대투신운용과 제일투신운용.한국투신운용 등이 5% 안팎에 머무르고 있다. 그러나 당초부터 고수익보다는 안정성에 목적을 둔 상품인 점을 감안하면 이들 펀드 역시 선방하고 있는 셈이다.

한편 지난 20일까지 장기저축펀드는 직접투자형 1조3천6백99억원, 간접투자형 9천84억원 등 모두 2조2천7백83억원이 몰렸다. 하루 평균 판매고도 최근 7백억원을 넘어서 발매 초기의 1백억원보다 크게 늘었다. 삼성증권(8천8백80억원).대우증권(3천1백60억원) 등 대형 증권사들이 판매를 주도하고 있다.

나현철 기자 tigerac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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