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황] 무더기 악재 못이겨 650선 밑으로 후퇴

중앙일보

입력

종합주가지수가 650선 밑으로 되밀렸다. 악재가 한꺼번에 쏟아졌기 때문이다.

아르헨티나의 비상사태로 미국 증시가 크게 떨어지고 엔화 가치도 계속 약세를 보이는 등 해외 변수들이 시장을 짓눌렀다. 정부가 추진하던 연기금의 주식투자 허용이 유보됐다는 소식도 투자심리에 찬물을 끼얹었다.

수급 측면에서도 외국인이 선물에서 6천계약을 팔아치움에따라 선물 약세에 따른 프로그램 순매도가 2천2백61억원이나 쏟아지면서 지수관련 대형주들이 약세를 보였다. 특히 미국시장에서 쥬니퍼네트워크의 실적 악화 경고가 나온 탓에 거래소.코스닥시장에서 기술주들이 크게 떨어졌다.

21일 종합지수는 전날보다 19.80포인트(2.97%) 내린 644.71을 기록했다. 포항제철이 강보합을 보였을뿐 시가총액 상위 20개종목이 모두 하락했다. 삼성전자.SK텔레콤.한국통신공사 등 '빅3'가 3~5%씩 급락해 지수 낙폭을 키웠다.

현대자동차는 임금 협상안이 부결됐다는 소식에 6%이상 떨어졌고 기아자동차도 6% 급락했다. 강보합세를 보인 철강업종을 제외하곤 전업종이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1.41포인트(2.01%) 떨어진 68.43을 기록했다. KTF.LG텔레콤.하나로통신 등 통신주들이 낙폭이 컸던 반면 강원랜드.국민카드.휴맥스 등은 소폭 올랐다.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는 LG홈쇼핑과 CJ39쇼핑은 현금배당 계획을 밝히면서 나란히 연중최고치를 경신했다. 12월 흑자 달성이 예상된다는 소식에 아시아나항공도 8%이상 뛰었다.

대우증권 이종우 투자전략팀장은 "선진국 증시가 모두 정체돼 있고 연말까지 주가가 오를만한 특별한 재료가 없다"며 "다음주에는 종합지수 630선의 지지력을 시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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