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가전' 일본제 공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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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업체들이 국내 디지털 가전 시장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JVC.올림포스 등의 국내 법인 설립이 잇따르고 있으며, 아직 초기단계인 시장 선점을 위해 저마다 마케팅을 강화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지난해 10월 국내 법인을 설립한 디지털 캠코더 업체 JVC는 "한국 진출 1년만에 매출액 1천억원을 돌파했다"고 20일 밝혔다. 이 회사 엄성호 부장은 "지난해말 월평균 판매대수가 1천여대에 불과했지만 최근 8천여대로 늘었다"고 말했다.

국내 디지털 캠코더 시장 1위인 소니코리아도 지난달 한국인 사장 영입을 계기로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이 회사 이명우 사장은 "98년 7백억원이었던 매출이 99년 2천4백억원, 지난해 5천9백억원으로 늘었다"며 "디지털 방송장비와 디지털 캠코더 수요 증가로 올해도 매출 증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업계는 소니코리아.JVC코리아.샤프전자 등 일본 업체들의 디지털 캠코더 시장점유율이 80%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디지털 카메라의 경우 지난해 9월 한국 법인을 설립한 광학기기 전문업체 올림푸스가 불과 1년만에 시장점유율 25%를 차지해 1위에 올랐다.

디지털 카메라 시장은 올림푸스를 비롯해 후지.캐논.코닥.니콘 등 일본업체가 80~87%를 점유하고 있으며, 국내 업체로는 뒤늦게 이 시장에 뛰어든 삼성테크윈이 유일하다.

디지털 TV분야는 국내 업체가 가격경쟁력과 폭넓은 애프터서비스(AS)망을 바탕으로 시장의 70% 가량을 차지하고 있지만, 소니가 내년부터 신제품을 출시키로 하는 등 일본 업체의 한국 공략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김창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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