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계 마약 회오리로 관련분야 술렁

중앙일보

입력

탤런트 황수정이 히로뽕 투약혐의로 구속돼 재판을 받고있는데 이어 가수 싸이, 심신, 탤런트 정찬 등이 연이어 대마초 흡입 혐의로적발되면서, 광고계, 방송계, 영화계 등이 술렁이고 있다.

현재 경찰이 일부 연예인들의 마약 투여 혐의에 대한 집중수사를 펼치고 있는것으로 알려지면서 항간에서는 거물급 연예인이 다시 경찰의 수사망에 걸려들 것이라는 '괴담'이 떠돌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방송가는 출연 연예인을 섭외하는데 '골머리'를 앓고 있다. 섣불리탤런트, 가수 등을 프로그램에 고정출연시켰다가 이들이 마약투여나 대마초 흡입 혐의로 적발되면, 프로그램의 파행을 피할 수 없기 때문. 황수정의 경우 출연드라마가없어 문제가 되지 않았지만, 싸이의 대형 컴백무대를 준비하던 SBS는 낭패를 본 바있다.

그래서 최근 방송사의 드라마, 오락프로그램 PD들은 주변의 연줄을 최대한 이용해, 문제의 소지가 없는 연예인들을 찾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MBC TV제작 2국의 장태연 부장은 "이런 저런 연예인들이 마약 투여혐의로 경찰의 조사를 받고 있다는 풍문 때문에 섭외하기가 여간 조심스러운게 아니다"라며 "알아보는데까지 알아보고는 있지만 정보력의 한계가 있어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매니지먼트 회사들도 자사에 소속된 연예인들이 마약 투여혐의에 연루되지나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기는 마찬가지다. 이들은 소속 연예인들에게 마약에는 절대로손대지 말아달라고 주문하고 있지만, 연예인의 개인 사생활에까지 깊숙하게 개입할수는 없는만큼 언제 무슨 일이 터질지 모른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높인다.

실제로 팬엔터테인먼트는 이번 대마초 파동으로 싸이의 2집 앨범을 출시하지 못해 20여억원의 피해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팬엔터네인먼트의 위명희 홍보실장은 "연예인들이 지속적으로 마약투여혐의로적발되고 있어 뒤늦게라도 싸이의 2집 앨범을 출시하는 것이 어려울 것 같다"며 "회사의 손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영화계도 19일 탤런트 겸 영화배우 정찬이 대마초 흡입 혐의로 구속됨에 따라곤혹스러워하고 있다. 정찬은 최근 강제규필름이 제작하는 '오버 더 레인보우'에출연 중이었으며, 내년 3월 개봉 예정이었던 영화'로드무비'(제작 싸이더스)의 촬영을 마친 상태다. 두 회사는 현재 대책마련에 고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황수정으로 인해 큰 손해를 입은 광고계는 더욱 조심스럽다. 제품의 이미지에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CF모델이 마약투여 혐의로 적발된다면, 회사가 받게될 타격이 심대하기 때문이다. 황수정을 모델로 기용했다가 낭패를 본 롯데백화점은 아직까지도 새 모델을 뽑는데 조심스러워하면서, 내년초까지는 모델 없이 마케팅을 펼친다는 방침을 정했다.

롯데백화점의 한 홍보관계자는 "섣불리 모델을 뽑았다가 다시 회사 이미지에 악영향을 미칠까봐 극히 조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 최승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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