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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FIFA컵은 어느나라 품에 안길까

중앙일보

입력

사상 처음으로 아시아대륙에서 열리는 2002한일월드컵축구대회의 우승트로피 FIFA컵은 어느나라가 차지할까? 세계축구계를 양분하고 있는 유럽과 남미대륙은 지난 16차례의 대회에서 맞대결을 펼쳐 8승8패로 우열을 가리지 못했다.

유럽에서는 독일과 이탈리아, 잉글랜드, 프랑스가, 남미에서는 브라질, 아르헨티나, 우루과이가 돌아가며 우승컵을 차지했고 58년 스웨덴대회를 제외하고는 개최대륙에 소속된 팀들이 우승의 영광을 안았다.

내년 월드컵이 비록 아시아대륙인 한국과 일본에서 열리지만 아직까지 아시아의축구수준이 한 수 아래인 점을 감안하면 이번에도 유럽의 프랑스, 잉글랜드, 이탈리아, 독일, 남미의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이 치열한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대다수의 축구전문가와 도박사들이 점치는 우승 후보의 선두 주자는 프랑스. 프랑스는 지난 대회 우승멤버 대다수가 여전히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어 탄탄한전력의 손실이 거의 없다.

로랑 블랑이 대표팀에서 은퇴했지만 마르셀 드사이, 빅상트 리자라쥐, 미카엘실베스트르, 릴리앙 튀랑이 이끄는 포백 수비라인은 여전히 빈틈을 찾기 힘들고 그라운드의 사령관 지네딘 지단의 발끝에서 나오는 송곳같은 패스는 티에리 앙리에게완벽한 득점기회를 만들어 준다.

또한 파트리크 비에이라, 다비드 트레제게 등도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들어가는조직력을 과시하며 우승을 넘보고 있다.

지난 대회 우승 덕택에 예선을 치르지 않아 선수들의 정신력이 해이해 질 수도있다는 지적을 비웃듯 프랑스는 2000유럽선수권과 2001 컨페더레이션스컵을 잇따라제패했다.

이에 맞서는 남미의 우승후보는 아르헨티나. 가브리엘 바티스투타, 에르난 크레스포 등 이름만 들어도 상대에게 위협을 주는화려한 공격라인에다 디에고 마라도나의 후계자라는 칭호를 받고 있는 청소년대표팀의 신예 하비에르 사비올라가 가세해 힘을 실어주고 있다.

아리엘 오르테가, 후안 세바스티안 베론이 있는 미드필더진도 프랑스에 결코 뒤지지 않는데다 약점으로 지적됐던 골문도 호베르토 보나노, 에르난 부르고스가 맡으면서 안정감을 되찾았다.

86년 멕시코 대회 우승과 마라도나의 대표팀 은퇴 이후 기나긴 슬럼프를 겪었던아르헨티나는 `이제는 명예를 회복할 때'라는 각오로 정신력면에서 똘똘 뭉쳐 있어결승에서 프랑스와 만난다면 명승부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와 아르헨티나의 우승 구도에 일격을 가할 수 있는 팀으로는 축구 종주국잉글랜드와 변방에서 중심으로 뛰어오른 포르투갈을 꼽을 수 있다.

잉글랜드 역시 66년 대회 우승 이후 월드컵에서 변변한 성적을 올리지 못했지만지난 해 스웨덴 출신 에릭손 감독을 영입한 뒤 놀랍게 변신했다.

걸출한 스타플레이어를 보유했으면서도 조직력에 문제를 드러냈던 잉글랜드는총알같은 스피드의 프리킥을 자랑하는 미드필더 데이비드 베컴과 스트라이커 마이클오언의 활약으로 이번 대회 이변을 예고하고 있다.

지단에 필적할 미드필더로 평가받고 있는 루이스 피구의 포르투갈은 이번 대회`태풍의 눈'으로 꼽힌다.

한국과 같은 D조에 속한 포르투갈은 주전 미드필더인 피구, 세르히우 콘세이상,루이 코스타 등이 청소년대표시절부터 손발을 맞췄던 멤버로 조직력은 물론 득점력에서도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또 주앙 핀투, 파울레타, 누누 고메스, 시마오가 번갈아 기용되는 투톱 라인은위치를 가리지 않고 슈팅을 뿜어낸다.

이 밖에 전통의 강호 독일과 브라질은 이번 대회를 명예회복의 기회로 삼고 있다.

한때 `녹슨 전차군단'이라는 치욕적인 별명까지 얻었던 독일은 세바스티안 다이슬러, 미하엘 발락 등 신인들이 주전을 꿰차며 팀에 활기를 불어 넣고 있다.

브라질도 조만간 부상에서 회복한 호나우두가 가세하면 히바우두 등 쟁쟁한 멤버를 중심으로 무서운 전력을 되찾을 것으로 보인다.(서울=연합뉴스) 최태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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