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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가을을위한 생활수첩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마지막 더위가 30도를 오로내리지만 먼저핀 은행잎의 색깔은 약간씩 엷어져가고 있다. 더위속에 맞이하는 초가을의풍미는 한걸 신선하다. 식탁은 어떻게 마련하며, 한여름동안 그을은 피부손질, 그리고 의상준비는 어떻게 할것인가.

<의상|「스커트」기장은 보합|안정감주는 짙은색으로>
한여를동안입어 누렇게 변색한것은 표백제를 써서 빛을 다시찾고 베옷에는 풀기를 약간부드럽게한다. 가을을맞아 새옷을 마련할사람을위해 「디자이너」 박구정여사는 구미의 가을 「모드」를 다음과갈이 얘기한다. 여름동안유행하던 노랑 「그린」 「블루」가 계속 유행하는데 다만색채의 감도만이 달라진다. 모두 약간짙은색으로 변해서 중후하고 안정감을주는 경향이있고 반짝거리는 밝은 「화이트」는 가라앉은 아늑한 「네온·화이트」로변한다.
옷감은 여름에 유행하던 마직의 짜임새가수는 거친 모직물이 환영받는다. 소매는 중간이 없이 아주 긴소매가 유행하며 허리가 들어가고 아래로는 퍼지는 「플레어」로변했다.
전체적인 분위기는「스포티」한 기분을 살리고 있다. 이와같은 경향은 속도와 기동성의 시대적요구에서 오는것이라 생각된다. 그동안 치솟던 「스커트」기장은 정지상태가 아니면 손톱길이만큼 짧아지고있다. 「프린트」된 수직의 「저지」는 편하게 입을수있는 것으로 누구에게나 환영받고 있다.

<미용|뭐보다 건강한피부들|검어진 얼굴은 「파크」를>
한여름의 직사광선에 시달렸던 우리 피무에 손질을 할때가 되었다.
살결의 첫손질은 무엇보다도 건강한 피부를 갖도록하는데있다. 청결과 충분한 휴식이 제일. 우선 아침저녁 깨끗이 닦아낸다. 특히 비누의 질이좋은 중성제를 쓰도록. 잠자기전에는 「콜드크림」이나「올리브」유로 닦으면좋다. 건성피부라면 지방질이 풍부한 기름류로, 지방성피부에는 「오린지·스킨로션」이좋다.
검어진 얼굴에는 집안에서 할수있는 간단한「파코」를하자. 달걀흰자를거품내어 「옥시풀」과섞고 다시밀가루에개어 「크림」처럼만들어깨끗한얼굴에 바른다음 마르면 떼어내고 간단한「로션」을 바른다. 화장이 잘안먹는 피부에는 위의 재료외에 달걀노른자와 꿀을 섞으면 훨씬부드러워진다. 임신중인분은 비위가상하기쉬우므로 과일 「파크」를 하는것이좋다.요사이 많이나는 포도를 즙내어 「올리브」유, 밀가루, 「옥시풀」에 섞어하면 기미에드 효과적이다. 검어진 팔다리는 얼굴처럼 「파크」하면좋으나 간단하게 「올리브」에 「옥시풀」몇방울을섞어 바른다.

<식탁|버섯은 어린순으로|소화를돕는 솎음배추국>
초가을의미각은 향긋한싸리 버섯이 독차지한다. 가격은 한근에60원(남대문 시장에서). 너무큰것보다 어린순이 맛이 좋고 연하다. 통째로 미리깨끗하게씻은다음 칼을대지말고 손으로결을따라 찢어서 소금에 절여짜낸다. 소금은 버섯이갖는 쓴맛과 독기를 제거하는 역할을 한다.
싸리버섯은 너무 많이먹으면 배가 아프기 쉽다. 쇠고기와 둥근파·표고·목이 동을 채쳐서 함께 볶음을 하면 입맛을돋워 준다.
가정주부 최고여사는 또 한 왜무우 동치미와 솎음배추국을 초가을 식탁에 권한다. 빨간고추를 길게 썰어넣은 하얀 무동치미에, 먹을때 얼음을 넣어서내면 시원하고 먹은 음식소화도 돕는다.
솎음배추국은 후터분하면서도 뒷맛이 산뜻하다. 쇠고기 뼈를 고아 된장국을 끓이면 영양을 위해서도 좋고 솎음배추에서 오는 독특한 쓴맛이 잃었던 입맛을 되찾을수 있다. 솎음배추는 끓는 물에 살짝 데쳐서 국에 넣도록 한다. 솜털에 낀 모래를 없애는데도 효과가있고 파란빛을띠게하는데도 도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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