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우공예미술관 설립자 유리지씨 별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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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지(사진) 전 서울대 디자인학부 교수가 18일 별세했다. 68세.

 치우공예미술관을 설립한 고인은 한국 현대 금속공예의 기반을 마련한 작가로 평가받는다. 서양화가 유영국(1916∼2002) 화백의 딸이다. 그는 생전 “화가인 부친이 ‘삶을 풍요롭게 가꾸라’며 제게 미술을 권유했다”고 말했다. 서울대 응용미술과 졸업 후 동대학원에서 금속공예를 전공한 뒤 미국 템플대학교 타일러미술대학 대학원에서 유학했다. 1970년대 인체에 대한 관심으로 시작, 80년대엔 간결하고 부피감 있는 작품을, 90년대엔 작가의 감성을 담은 작품을 선보였다. 2002년엔 장례문화 주제의 개인전을 열며 “죽음도 아름다운 삶의 한 형식”이라고 했다.

 한국공예문화진흥원 이사를 지냈고, 제16회 석주미술상을 수상했다. 대한민국 미술전람회에서 문공부 장관상(제27회)과 추천작가상(제30회)을 받았다. 유족은 동생 유진 카이스트 교수와 유건 시상설계사무소장, 제부 김명희 한양대 교육학과 교수 등이 있다.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발인은 21일 오전 9시, 장지는 여주 선영이다. 02-3410-6903.

권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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