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 구매 더 줄여라 … 충고받은 미들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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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들턴

“(왕세손빈이) 같은 옷을 자주 입었으면 해요. 환경에도 좋고 의미 있는 일이니까요.”

 영국 패션계의 대모 비비언 웨스트우드(72)의 눈에 케이트 미들턴 왕세손빈의 패션이 과소비로 비친 것일까. 웨스트우드는 17일(현지시간) 열린 런던 패션위크 패션쇼에 앞서 기자들이 왕세손빈 패션에 대한 조언을 요청하자 “별달리 충고할 것은 없지만”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2011년 4월 윌리엄 왕세손과 결혼한 미들턴은 세계적인 패션 아이콘으로 사랑받고 있다. 오는 7월 첫아이를 출산한다.

 미들턴이 늘 새로운 옷만 입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로이터통신은 미들턴이 같은 옷을 자주 입어 패션 호사가들 사이에서 “검약한 행동” “무례한 패션”이라는 엇갈린 평가를 받는다고 전했다. 지난해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미들턴은 그해 상반기 옷값으로 3만5000파운드(약 5900만원)를 썼다. 옷값 논란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부인 미셸 오바마에게도 향한다. 미셸 여사는 2009년 구매한 디자이너 소피 실렛의 2000달러(약 220만원)짜리 드레스로 입방아에 오른 바 있다.

 1970년대부터 영국 패션계를 주도해 온 웨스트우드는 최근 환경운동에 지속적인 관심을 보였다. 2011년엔 열대우림보호단체 ‘쿨 어스(Cool Earth)’에 100만 파운드(약 16억7000만원)을 기부하기도 했다. 이날도 패션쇼장에 “덜 사는 대신 잘 선택해 오래 입자(buy less, choose well, make it last)”는 내용의 환경운동 팸플릿을 배포했다. 웨스트우드는 일반인들에게도 “본인에게 잘 맞는 의상을 찾기 어려우면 입던 옷을 계속 입으라”고 조언했다.

강혜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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