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제된 타이타닉호 3년 내 바다 누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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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지난해 침몰 100주년을 맞았던 타이타닉호가 복원돼 호화 유람선으로 다시 바다를 누빌 것이라고 홍콩의 문회보(文匯報)가 18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중국 창장항윈(長江航運)그룹의 거뱌오(葛標) 진링(金陵)공장장은 16일 “타이타닉 모습을 그대로 복원하기 위한 설계와 현장 작업팀 등 구성을 마무리했으며 세계가 주목하는 ‘타이타닉 2’를 2016년까지 만들어 내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복원이 쉽지는 앉지만 60년 선박 건조 경험과 국내외 기술진의 도움을 받아 성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건조비용은 호주의 광산 재벌 클라이브 파머(59)가 부담한다. 양측은 이미 건조 계약을 마쳤다. 파머는 지난해 4월 “침몰 100주년을 기념해 타이타닉호의 디자인을 그대로 재현한 제2의 타이타닉호를 만들겠다”고 발표했었다. 파머의 개인 재산은 52억 달러(약 5조6000억원)로 호주에서 다섯째 자산가다. 광산 개발을 통해 중국 등과 거래하며 큰돈을 벌었으며 최근 리조트와 유람선 등 관광업으로 사업 분야를 다양화하고 있다.

 배의 외부는 타이타닉 원래 모습에 따라 9층 높이에 객실 840개, 승무원 900명과 탑승객 2400명 수준으로 설계된다. 또 헬스센터와 수영장, 도서실, 고급식당 등도 원래 모습대로 복원된다. 그러나 안전을 고려해 항법장치와 엔진 등 내부 핵심 설비는 모두 최첨단으로 할 예정이다. 영국 호화 유람선 타이타닉호는 1912년 4월 14일 사우샘프턴항에서 뉴욕항으로 향하는 첫 항해 중 뉴펀들랜드 해역에서 빙산과 충돌해 침몰했다. 승선자 2208명 중 1513명이 숨졌다.

베이징=최형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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