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축구] FIFA 올해의 선수 포르투갈 피구

중앙일보

입력

포르투갈의 루이스 피구(레알 마드리드)가 2001년 국제축구연맹(FIFA)선정 ‘올해의 선수’에 뽑혔다.

피구는 18일(한국시간) 스위스 취리히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잉글랜드의 주장 데이비드 베컴(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스페인의 골잡이 라울 곤살레스(레알 마드리드)를 제치고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지난해 지네딘 지단(프랑스·레알 마드리드)에 이어 2위를 차지했던 피구는 올해 전세계 1백30개국 감독의 투표에서 2백50점을 얻어 2백38점을 받은 베컴을 간발의 차로 제치고 수상자로 선정됐다.

라울은 96점을 받아 3위에 올랐고 지난해 수상자 지단과 1999년 수상자 히바우두(브라질·바르
셀로나)는 각각 94,92점을 얻었다.

11세였던 83년 포르투갈의 스포르팅 리스본 유소년팀에서 축구를 시작한 피구는 17세가 되던 89년 프로에 데뷔했고,91년 세계청소년축구대회(20세 이하)에서 포르투갈에 우승을 안겼다.같은해 국가대표에 선발된 피구는 95년 스페인 바르셀로나로 이적한 뒤 소속팀에 98·99년 리그 우승을 안겼다.

서너명은 거뜬히 제쳐내는 드리블 능력과 정확한 슈팅·센터링을 자랑하는 피구는 세계 최고의 윙플레이어(포지션은 오른쪽 사이드어태커)로 평가받고 있다.지난해 당시 역대 최고 몸값(5천6백만달러)을 기록하며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했다.

피구가 이끄는 포르투갈 대표팀은 지난해 유럽선수권 준결승에서 우승팀 프랑스에 석패했지만 루이 코스타·누누 고메스·후앙 핀투 등 화려한 멤버를 자랑하며 내년 월드컵 강력한 우승후보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한국과 함께 D조에 속해 있다.

올해 신설된 올해의 여자선수에는 1백54점을 얻은 미아 햄(미국·워싱턴 프리덤)이 79점에 그친 중국의 쑨원(애틀랜타 비트)을 누르고 첫 수상자로 선정됐다.

한편 잉글랜드의 골잡이 마이클 오언(리버풀)은 유럽 최우수선수상에 해당하는 ‘발롱도르(Ballon d’Or·이하 골든볼)’를 수상했다.오언은 유럽 축구기자들의 투표 결과 1백76점을 얻어 라울 곤살레스(1백40점)를 제쳤다.

오언은 2000∼01시즌에 소속팀 리버풀을 유럽축구연맹(UEFA)컵과 유럽 슈퍼컵 우승으로 이끌었다.그는 잉글랜드 대표선수로서 지난 9월 독일과의 월드컵 지역예선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5-1 대승을 이끄는 등 맹활약했다.

97년 리버풀에 입단한 오언은 1백81경기에 출전해 99골을 기록 중이며,잉글랜드 대표로서는 32경기에 출전해 14골을 넣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