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 골프] 그린 근처선 7번 아이언 써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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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4홀에서 두 번째 샷으로 공을 그린 앞 25~35야드 지점까지 보내 놓으면 자연히 파 세이브에 대한 기대감이 생기게 된다.

그런데 이 때 세 번째 샷을 그만 뒷 땅을 치거나 토핑(공의 윗 부분을 때리는 것)을 해 온 그린에 실패한 경험을 한 두번은 다 해보았을 것이다. 프로 골퍼들도 이런 어이없는 실수를 곧잘 한다.

경기 도중 그린 주위에서 뒷 땅을 때려 낭패를 보는 장면을 심심치 않게 TV 중계 방송을 통해 볼 수 있다.

이런 실수를 하는 근본적인 요인은 그린 주위에서 공을 무조건 띄우려 하기 때문이다. 즉 로프트 각도가 큰 피칭이나 샌드 웨지를 잡고, 백 스윙을 높이 들어 올려, 공을 떠 올리는 스윙을 하는 바람에 정확도가 떨어지게 되는 것이다.

특히 그린 주위에 도달하면 핀에 잘 붙여 파를 잡아야 한다는 강박 관념에 사로잡히게 마련이다. 이렇게 긴장이 쌓이면 뒷 땅을 칠 가능성도 높아진다. 이럴 때는 피칭이나 센드웨지보다는 아예 7번 아이언을 사용하는 것이 실수 확률을 훨씬 줄일 수가 있다.

7번 아이언을 짧게 잡고 짧은 백스윙을 하면 뒷 땅을 칠레야 칠 수가 없다. 양 다리의 폭을 25㎝ 정도로 유지하고 타깃을 향해 직각으로 선 다음 볼의 위치는 왼발 안쪽에 둔다. 그런 뒤 공을 약간 띄워 올린 후 길게 굴러가게 한다.

그린이 평탄할 경우 핀과 공이 위치한 총 거리의 30%의 지점에 낙하시키면 나머지 70%는 공이 굴러가서 멈추게 된다.

이 때 클럽 헤드가 자신의 오른발 무릎 높이에서 멈추도록 백스윙을 짧게 한 다음, 왼발 무릎 높이에서 피니쉬를 끝내는 것이 좋다.

스윙의 탬포를 안정적으로 하려면 백스윙을 오른팔로 끌어 당기지 말고 왼팔로 밀어내는 느낌으로 해야 한다. 유치원 어린아이들이 즐겨 타는 그네의 움직임을 연상해 보면 도움이 된다.

즉, 일관성있게 똑같은 크기와 스피드로 왔다 갔다 해야 하는 것이다. 주말 골퍼들이 그린 주위에서 쉽게 칠 수 있는 7번 아이언의 사용법만 터득해도 실수를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이다.

배석우 골프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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