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의 직훈사업단 5년째 100% 취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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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현장의 가려운 데를 긁어 주는 맞춤식 기술교육 과정으로 취업 한파를 모르는 직업훈련기관이 있다. 한해 2천명 넘는 졸업생 수보다 기업체의 구인 신청이 몇 배나 돼 올해도 5년째 1백% 취업의 진기록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대한상공회의소 부설 직업교육훈련사업단에 따르면 내년 2월 이 기관의 졸업생 2천1백명에 대한 업체들의 구인신청 건수가 이미 정원의 두배를 넘어섰다. 이런 추세라면 내년 1월 신청 마감 결과 예년처럼 구인 수요가 정원의 세배 이상이 될 것으로 사업단은 예상했다.

대한상의 직훈사업단은 부산.인천 등 전국 8곳에 기술인력을 양성하는 인력개발원(옛 명칭은 직업훈련원)을 운영해 왔다.

지난 2월 졸업생에 대해서도 구인 경쟁률이 3.4대 1에 달하는 등 4년째 2천명 안팎의 졸업생 전원(군 입대, 상급학교 진학 제외)이 취업했다.

대한상의의 지역별 인력개발원에서는 정부 재원으로 2년간 무료로 배울 수 있으며 올해 신설한 정보기술(IT)과정을 비롯해 공장 자동화.전기계측제어.프로그래밍 등 크게 19가지 훈련 직종 과정을 두고 있다.

고유진 직훈사업단장은 이 기관 출신 인력이 인기있는 데 대해 "정부가 하던 교육사업을 1994년 대한상의가 위탁받은 이후 생산현장에서 그때그때 필요로 하는 인력을 맞춤 양성하려는 노력을 기울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전국 4만여 중소.벤처업체를 회원으로 두고 수시로 생산현장의 최전방을 찾아 기업이 시급히 원하는 기술이 무엇인지 수요조사를 했다. 전문가 집단의 자문을 받아 향후 유망기술을 예측해 1,2년 앞서 교과과정에 반영하기도 했다는 것.

인문.실업계 고교 졸업생들이 재학생의 주종이지만 취업이 완전 보장된다는 소문이 나면서 눈높이를 낮춘 2~4년제 대학 졸업생도 전체 정원의 10%에 가깝다.

정모(28)씨는 전남 목포대 물리학과를 나온 뒤 취직이 잘 안돼 광주인력개발원을 찾은 경우. 기계설계 쪽으로 전공을 바꿔 지난해 2월 졸업 후 한국전력 자회사인 한전기공에서 원자력발전소 터빈 설계업무를 하고 있다. 그는 "당장 현업에 투입할 수 있는 인력을 배출하기 때문에 회사 쪽에서 만족스러워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직훈사업단은 성적이 빼어난 졸업생 25~30명을 매년 선발해 일본 현지에 보내 6개월간 첨단 기술을 배우는 특전을 준다. 입학 및 구인 문의는 대한상의 홈페이지(http://www.korcham.net)나 지역별 인력개발원으로 하면 된다.

홍승일 기자 hongs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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