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부사업연합 유세형 초대 회장 인터뷰]

중앙일보

입력

"악덕 고리(高利)대금업자라는 불명예를 벗고 떳떳한 금융인으로 다시 태어나도록 하겠습니다."

사채업의 양성화.건전화를 기치로 내건 한국대부사업자전국연합(한대련)이 최근 발족했다.

한대련 초대 회장을 맡은 유세형(柳世馨.40)이티즌 사장은 사채업이 앞으로 대출 시장의 순기능을 담당토록 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내년 초 시행될 예정인 관련법(대부업 등록 및 금융소비자 보호법)을 앞장서 지키고 제도권 금융기관에서 신용불량자로 낙인찍힌 사람에 대해 폭리를 취하지 않으면서 돕는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다.

현재까지 한대련 사무국(02-556-6108)에 가입 신청서를 낸 업소는 30곳 정도로 적은 편이지만 대부업법이 시행되면 회원 가입이 크게 늘 것이라고 柳사장은 말했다.

"일부에선 '사채업이 햇빛을 쬐면 말라 죽는다'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선진 영업기법을 앞세운 일본 대금업자에게 시장을 급속히 잠식당하고 있어 '기존 방식대로 했다가는 자멸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습니다.

앞으로 회원사들이 뭉쳐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면 여기에 동참하지 않는 곳은 도태될 겁니다."

그는 사채업이 준제도권 금융으로 정착한 일본을 예로 들면서 사채업도 법 테두리 안에서 얼마든지 발전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사채업의 문제점인 터무니없는 고금리와 폭력을 동반한 채권 회수 행위도 조직화를 통한 값싼 자금 조달과 과학적인 연체자 관리를 통해 극복할 수 있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한대련은 내년 1월 1차 전국회의를 열어 업계 자정을 결의하는 선언문을 채택하고, 대부업법이 시행되면 재정경제부에 사단법인으로 등록해 법적 단체로 활동할 예정이다.

차진용 기자 chaj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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