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대 기업 CEO 78% "내년 흑자 낼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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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대기업의 최고경영자들은 1백명중 78명이 내년에 자기 회사가 흑자를 낼 것으로 전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한국경영자총협회가 대기업 최고경영자 1백명을 대상으로 '내년 경제전망'을 조사하면서 회사의 경영수지가 어떻게 될 것으로 보느냐고 묻자 '소폭 흑자'라고 응답한 비율이 73%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조사 때보다 10%포인트 이상 높아진 것이다.

내년에 '대폭 흑자'를 낼 것이란 자신감을 보인 최고경영자도 5%에 달했다.지난해 조사 때는 이런 전망을 한 최고경영자가 한명도 없었다.

경총 관계자는 "최고경영자들이 내년에 경영이 호전될 것으로 기대하는 심리가 지난해보다 커졌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최고경영자들의 투자마인드도 회복되는 기미를 보였다.내년도 투자계획을 묻는 질문에 33%가 올해 수준을 유지하겠다고 응답했지만 '소폭 확대'가 26%(지난해 14.4%),'대폭 확대'가 3%(지난해 0%)로 투자확대를 지난해 조사 때보다 긍정적으로 검토하는 기업이 늘었다.

또 응답자의 68%가 내년에 경제가 3% 이상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경제회복 시기에 관해서는 43%가 '내년 하반기', 4%가 '내년 상반기'라고 응답해 최고경영자의 절반 가까이가 내년에 경제가 회복국면에 들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에 있을 선거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거의 대부분이 경제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했다. 그 이유로는 경제사회 분위기 이완, 물가상승 압력 심화, 노사관계 불안 등이 꼽혔다. 구조조정 성과에 대해서는 '대체로 긍정적이다'는 반응이 지난해 8.2%에서 22%로 높아졌다.

구조조정을 잘 추진한 부문은 금융,구조조정이 미진한 부문은 공공부문이 꼽혔다.

구조조정 때의 애로요인으로는 33.3%가 노조의 반대를 지적했고, 경제의 안정적 성장을 위한 과제로는 45.2%가 정부정책의 신뢰성 회복을 들었다.

김남중 기자 nj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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