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나무 책동네] 잘 놀아주는 우리 아빠 최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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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아이의 소질과 꿈을 살려주고 인성 교육을 하는 일이 엄마만의 몫일 수는 없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이 땅의 아버지들이 자녀 교육에 힘을 보태기란 어려운 일이다. 어쩌면 아이들이 아빠를 가끔 얼굴 비치는 손님으로 여기지나 않으면 다행인지 모른다.

'아이의 미래를 바꾸는 아빠의 놀이 혁명'(권오진 지음, 황중환 그림, 웅진주니어, 9500원)은 교육이라는 '거창한 목표'에 대한 미련을 버리고 먼저 놀아주기부터 하라는 데서 출발한다. 아빠의 놀아주기가 가정이 화목해지는 활력 엔진이 되는 것은 물론 궁극적으로 인성교육도 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놀아주기라고 쉬울까? 책에는 1분에서 5분 사이에 실행할 수 있는 손쉬운 놀이방법 90가지가 소개돼 있다.

먼저 그동안 어떤 유형의 아버지였는지를 만화로 자가진단하는 단계를 통과해야 한다. '형설지공형','격물치지형' 등이라면 다행이지만 '아이들과 강아지는 풀어놓으면 잘 큰다'는 식의 '수수방관형'이라면 경각심을 가져야 할 것 같다.

90가지 1분 놀이법들은 비법 아닌 비법들이다. 신문지를 구겨 셀로판 테이프로 감은 공으로 하는 '종이공 축구'와 '종이공 야구' 등은 조물조물 만들며 즐기는 놀이들이다. '손바닥으로 키 재기'는 아빠의 뼘으로 아이 간지럼을 태우는 게 주목적이다. 아이 몸의 각 부위를 악기 삼아 동요를 부르면서 주물러 잠을 깨우는 '갈비뼈 연주'는 쉽게 생각해 낼 수 없는 놀이다. 마음을 터놓는 10가지 방법, 가족 사랑 10계명도 소개돼 있다.

신준봉 기자

◇청소년·아동 신간

『김포 아이들』(박철 지음, 박은희 그림, 큰나, 8500원)=아이들과 의인화된 김포공항의 비행기 사이의 우정을 그린 판타지 동화. 지은이는 시집을 네 권 출간한 시인이다.

『요런 말 알면 뽐내도 돼!』(함윤미 지음, 김재일·홍성지 그림, 어린이중앙, 8000원)=취미·돌연변이 등 한자 단어, 나노·IT 등 외래 용어 등을 그림·만화를 곁들여 설명한 초등학생 교양서.

『뫼다리 마을의 섶다리 놓는 날』(원유순 지음, 김재홍 그림, 파랑새어린이, 8000원)=강원도 영월군 주천면에 남아 있는 섶다리 놓기 전통을 소개한 다큐멘터리 교양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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