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졌네! 이수영 3집 '메이드 인 윈터' 발표

중앙일보

입력

'아이 빌리브''네버 어게인'등으로 20대 여성 발라드 가수의 선두 주자로 자리를 굳힌 이수영이 3집 '메이드 인 윈터'를 발표했다.

대표곡 '그리고 사랑해'는 이수영 1,2집을 함께 해온 작곡가 MGR(박용찬) 의 곡이다. 이번에도 제작을 총괄한 MGR은 '그리고 사랑해'외에 '차라리'등 세곡을 만들었으며, 히트곡 메이커인 김형석('돌아오면') 과 윤일상('길') , 원상우('사랑은 끝났어') , 김영욱('상처') 등이 곡을 썼다.

지난주 앨범이 출시되자 마자 그녀의 새 앨범에 대해 많은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다. 그녀는 어느덧 새 앨범이 나오면 많은 매체와 팬들의 각별한 주목을 받는 스타로 성장한 것이다.

'그리고 사랑해'로 대표되는 이수영의 새 앨범은 어쩌면 그동안 그녀(와 MGR) 를 아껴온 팬들에 대한 배반이다. 쉽게 말해 '이수영 혹은 MGR풍 발라드'를 잔뜩 기대하던 팬들에게 전혀 다른 식단을 내놓은 격이다.

'아이 빌리브'에서 극명하게 드러나는 이수영풍 발라드란, 느리고 애절하고 굴곡 심한 곡조에, 흔히 '꺾기 창법'이라고 표현하는 창법과 비슷하지만 그와는 다른 창법으로, 가성을 많이 사용하는 듯 하지만 사실은 가성을 쓰는 게 아니라 음량과 음색의 강약을 조절하는 보컬에 절대적으로 의존하는 발라드를 말한다.

여기에 동양 고유의 악기 음색을 연상케 하는 반주와 편곡이 첨가되면서 그녀만의 발라드 색깔로 인식됐던 것이다.

하지만 '그리고 사랑해'를 비롯한 새 앨범의 노래들은 이런 특징을 일거에 뒤집어 버렸다. 좀더 빨라진 템포에, 굴곡이 거의 없는 평이한 곡조를 사용한데다, 결정적으로 가성 사용과 음량.음색의 강약 변화를 최소화한 보컬로 돌아섰다.

거기에 흔히 동양적인 것으로 여겨지는 반주와 편곡 대신, 바이올린과 기타 연주에 크게 의존하는 팝적인 반주와 편곡을 동원함으로써 이전의 이수영풍 발라드와 결별했다.

결국 '그리고 사랑해'는 처음 들었을 때는 언뜻 단조롭고 평이해 보이지만, 되풀이해 들을수록 새로운 맛이 우러나는 곡이며 앨범에 대한 평가도 그에 준한다.

이런 변화는 작곡가.프로듀서 MGR의 변화 모색이기도 하거니와 이수영의 새로운 도움닫기이기도 하다.

"처음 도전하는 새 스타일의 옷은 언제나 어색하지요. 노래도 마찬가지 아닐까요. 발전과 변화가 없으면 가수로서 끝이라고 생각해요.그런 생각으로 만든 앨범이에요."이수영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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