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과 손잡은 삼성전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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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미국 예술 교육 단체인 ‘아트 스타트’ 소속 학생들이 뉴욕 패션위크 행사장 내 삼성 VIP라운지를 방문해 ‘갤럭시 노트2’로 자신들을 후원해준 삼성과 알렉산더 왕에게 감사 인사를 보내고 있다. [사진 삼성전자]

삼성전자가 패션·영화 등 문화 산업과 적극적으로 손을 잡고 있다. 제조업 강자 이미지를 털어내고 ‘쿨한 창조기업’으로 탈바꿈하기 위해서다.

 삼성전자는 이달 7일부터 일주일간 미국 뉴욕에서 진행된 ‘2013년 뉴욕 패션위크’의 공식 스폰서를 맡았다고 17일 밝혔다. 행사기간 중 유명 디자이너 알랙산더 왕(28) 등과 함께 다양한 홍보 활동을 진행했다.

 뉴욕 패션위크 공식 스폰서 중 정보기술(IT) 기업은 삼성전자가 유일하다. 삼성전자는 이벤트 주간에 행사장 전역에 휴대전화 충전 부스를 배치하는가 하면 프레스센터, VIP라운지 등을 운영하며 갤럭시 노트2, 갤럭시 카메라 등 주력 제품을 전시했다. 세계적인 패션 디자이너 알렉산더 왕이 모델·디자이너·패션 에디터 등 자신의 지인들과 삼성 갤럭시 노트2의 ‘S노트’ 기능을 통해 아이디어를 모은 뒤 한정판 가방 디자인으로 출시하는 ‘패션에 힘이 되는 기술’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이 가방은 연내 출시 후 판매 수익 전액을 저소득층 청년들의 예술 교육을 담당하는 자선단체 ‘아트 스타트’에 기부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8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모바일 언팩 행사에서 ‘갤럭시 노트2’를 공개하며 독일 영화감독 빔벤더스와 함께한 영화 촬영 과정을 공개한 바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열정·창의성으로 대표되는 패션·영화업계와의 협업을 통해 고객들에게 창의적인 모습으로 다가갈 수 있다는 것에 주력했다”며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패션과 기술의 결합이 가져오는 상승효과를 보여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뉴욕타임스는 삼성전자의 이 같은 활동에 대해 “삼성이 최대 경쟁사인 애플과 차별화된 브랜드 정체성을 확립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유행을 선도하고 ‘쿨하다’는 인상을 심어주기 위해 창조적인 작업을 하는 패션업계 등과 파트너를 맺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지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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