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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러기 책광장] 눈은 왜 내릴까요? 外

중앙일보

입력

◇ 눈은 왜 내릴까요?(김정흠 글, 유진희.이준섭 그림, 다섯수레, 7천5백원) =올 겨울엔 또 얼마나 많은 눈이 내릴까. 이 세상의 눈을 처음 인지하는 아이들, 눈싸움을 하면서 하얀 눈을 마냥 신기해하는 아이들에게 좋은 선물이 될 수 있는 책이다. 꼬마 돼지와 강아지 등 깜찍한 동물 친구들과 함께 자연의 원리를 재미나게 배워보자.

◇ 개구리네 한솥밥(백석 동화시, 유애로 그림, 보림, 6천5백원) =북한에서 활동해 오랫동안 접할 수 없었던 작가 백석(1912~95) 의 아름다운 동화시. 작은 동물과 곤충들의 함께 사는 삶 속에 우리 민족의 공동체적 삶을 은유적으로 보여준다.

무엇보다 감각적인 우리말 시어가 돋보인다. "개구리 덥적덥적 길을 가노라니/길가 봇도랑에 우는 소리 들렸네. //개구리 큼 뛰어 도랑으로 가 보니/소시랑게 한 마리 엉엉 우네.

◇ 마법의 술(미하엘 엔데 글, 레기나 켄 그림, 한미희 옮김, 비룡소, 8천원) =한 해의 마지막날, 마법사 이르비처와 그 이모인 돈의 마녀 티란야는 올해 했어야 할 사악한 일을 다 못해 지옥의 사신에게 끌려갈 처지다.

둘은 '마법의 술'을 만들어 온 세상의 강과 숲을 썩게 하고 전염병을 퍼뜨릴 계획을 세우는데…. 『모모』의 작가가 보여주는 신비로운 팬터지의 세계가 글맛을 살린 번역 속에 흥미진진하면서도 결코 가볍지 않은 메시지를 전한다.

◇ 멍멍컹컹산타월월클로스(샌디 터너 글.그림, 교학사, 7천5백원) =만화 같은 그림 속에 글이라곤 "컹컹, 멍멍"하고 짖는 강아지 울음소리뿐인 독특한 산타 이야기다. 집 안팎을 뛰어다니며 온갖 일에 참견하기 좋아하는 우리의 부지런한 강아지 주인공.

조용히 선물을 남기고 가려던 산타 할아버지도 옷을 뜯기고 만다. 하지만 아무도 그 빨간 옷조각의 의미를 모르는 걸까.

◇ 세계그림동화모음 '꿈꾸는 나무'(삼성출판사, 각 권 7천~8천원) =마거릿 와이즈 브라운의 따스한 전래동요 같은 『보름달이 뜰 때까지』, 사진을 이용한 독특한 일러스트레이션이 돋보이는 입체그림책 『구멍 이야기』, 최근 미국에서 가장 인기있는 어린이책 작가 앤소니 브라운의 『공원에서 일어난 이야기』, 그리고 죽음에 관해 아이와 이야기해볼 수 있게 해주는 필리핀의 『우리 가족의 담요』 등 저마다 뛰어난 작품성을 가진 개성있는 그림동화 30권을 하나의 시리즈로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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