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쪽지] 올해 출판계 '장사' 잘해

중앙일보

입력

올해 출판계는 '장사'를 잘했습니다.성적표로 치면 A학점감입니다. 매출액이 특별히 신장해서가 아니고 매출 내용이 좋기 때문입니다.

밀리언 셀러가 수종 있었던 지난해와 달리 도서별 균점(均霑) 현상으로 바뀐 변화가 그렇고, 그것이 가치가 있는 도서들로 채워지고 있다는 점은 기막힌 변화입니다. '되는 책' 몇몇에만 관객들이 몰리는 쏠림현상에서 벗어난 것이지요.

이런 변화는 독서시장 수요층의 변화현상과 맞물립니다. 지금까지 출판시장을 좌지우지했던 '20대 여성들'을 젖히고 30.40대 남녀들이 도서시장의 핵심고객들로 채워지고 있는 것입니다. 전체 출판시장은 커지고 있고, 내용 역시 실해졌다는 평가는 그 때문입니다.

'출판시장 수요층의 신대륙'등장은 너무도 중요하기 때문에 지면을 통해 여러 차례 음미해볼 작정이지만, 그 때문에 '행복한 책읽기'는 이번 주에 고민이 심했습니다.

연말이기도 해서 책들이 보통 때의 두배 이상 폭주했고, 선정에 애를 먹었습니다. 그래도 독자들에겐 '행복한 리뷰기사 읽기'가 되도록 배려는 했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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