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위험한 「플라스틱」합성수지의 수난시대가 오는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더운물(탕)에 담근 「플라스틱」(합성수지)식기에서 유독한 「포르말린」을 검출해냈다해서 지금 일본에선 큰 야단이 나고 있다. 지난7월28일 중앙일보에 소개됐듯이 얼마전에는 영국과학자들이「플라스틱」 제품을 먹어없애는 「박테리아」를 발견해서 그쪽에서 큰 「센세이션」을 일으킨바 있다.
「플라스틱」제품의 세계적인 수난시대인 모양이다. 그런데 「플라스틱」식기에서 「포르말린」이 검출됐다는것은 우리주위에도 그런 식기가 많이있기때문에 큰 관심거리가아닐수없다.
일본의 18일자 조일신문과 매일신문은 열탕에담근 「플라스틱」식기에서 「포르말린」이 검출됐다는 일본주부연합회발표를 대대적으로 취급 했다. 동연합회 일용품시험실은 동경을 비롯한 전국각지의 「데파트」소매점등에서 「플라스티」 제주발 「컵」접시 수저등 3백1점을 모아 「포르말린」검출에관한 시험을 해보고 중대한 결과가 나왔기때문에공식적으로 발표하기에 이르른것이라한다. 도합 3백1점의 명세는「유리어」(요소) 수지제52점 「멜라닌」수지제9점 표시없는제품2백40점인데 이것들을 섭씨70도와 80도의 물에 10m분간 담가보았다. 그결과 70도에서는 85·7「퍼센트」(2백58개) 그리고 80도에서는 93·4「퍼센트」(2백81개)로부터 「포르말린」을 검출해냈다.
특히 「유링어」 제품은전부에서 「포르말린」이 검출됐다. 「포르말린」은「포름알데하이드」가약37「퍼센트」들어있는 수용액. 강력한 살균·방부작용을 한다. 30「리터」를 마시면 죽는다니까 엄청난 극약은 아니지만 계속해서먹으면 점막을자극, 입이나 위에 염증을 일으키며 호흡곤란, 현깃증, 구토의 원인이된다. 그러나 이번발표에는 「포르말린」이 어느정도나 검출됐는지가 나타나 있지않아 과연 인체에얼마만큼 유해한가는 알수없다.
그러면 어째서 「플라스틱」제품에서 「포르말린」이 검출되는것일까. 「플라스틱」제품은 한번열하면 딱딱해져서 다시는 먼젓번같이 안되는 열경화성수지와 가열하면 물러지고 식히면 단단해지는열가소성수지로대별된다.
요소와 「포르말린」을원료로하는 「유리어」수지와「멜라닌」과 「포르말린」을 원료로하는「멜라닌」수지는열경화성수지로서 가볍고 쪼개지않으며 색을곱게 먹일수있다는데서 최근 식기로 다량 이용되고있다.
그런데 일본에는 「플라스틱」 식기를 만드는 회사가 전국에4천, 동경에만2천이 있어 과당경쟁을벌이지않으면 안되기 때문에 원료에 열을 가해서식기로 성형시킬때 시간을단축하거나 온도를 제대로 높이지않아 설굽기때문에 「포르말린」이 검출된것이 아닌가 보고 있다. 일본에는 식품위생법에의거 「플라스틱」식기의기준을 정한 「합성수지의포장·용기에관한시험법」이있다. 그러나 47년에 제정된것이기때문에 4「퍼센트」의 식초에실온 (15∼20)에서 10분간 담근데서「포르말린」과 「세놀」이검출되는가만 따지도록 되어있을뿐이다. 따라서 일본서는 이번 뜨거운 물에서의실험 「데이터」도포함한 새로운 기준을 세울움직임이 보이게되었다.
서독에서는 이미 85도열탕에 3O분담가 「포르말린」이 3PPM (1PPM은 백만분의1) 이상이면 유해하다는 규제가있다. 한편 우리나라 관계당국의 의견을 물어본즉국립공업연구소고분자연구실 (「플라스틱」 연구실이라고도함)에서는 그와같은 실험을 해본일은 없으나 70∼80도에서 「포르말린」이 검출된다는것은좀 이상하다는 정도의 반응이 있었을뿐이다.
그리고 보사부 서정현위생과장에 의하면 우리나라에서는 식품위생법이나다른법령에 「플라스틱」제품에서의 「포르말린」검출을 규정한 것은 없다고한다.
그러나 일상생활과 관계가 있는 일이니 그런 실험을 해보겠다고 서과장은 다짐을 했다. 그리고 우리주위에도 「유리어」 수지제등 「플라스틱」제식기가 많다기에 우리나라에서 「플라스틱」제식기를 만드는회사가 몇이나 되느냐를 상공부유기화학과에 알아보았더니 대답은 담당자가 휴가중이라 모른겠다는 것. <과학부>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