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스벨트」와「머서」-종교가 이혼·재혼 가로막아 유부녀된후에도 밀회계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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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고「프랭클린·루스벨트」대통령의「아름다운 사랑 이야기」가최근 「조나산·다니엘」의 신저 「양대전의 중간시기」에 소개되어 화제를 모으고있다.
이 「로맨스」의 시초는191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30세의 청년 「루스벨트」는 장래를촉망받으며 해군성차관보의 자리에 앉게되었다. 이때 손이 모자란 「엘리느·루스벨트」여사는 사교담당여비서 한명을 채용했다.
1주일에 사홀아침만「루스벨트」 여사를 뒷받침하게된 당시22세의 「루시·페이지·머서」양은 얼마안가서 「루스벨트」가와 피고용인의 관계를 넘어선 친숙한사이가되었다. 이때부터시작된 「머서」양과 「루스벨트」의 「로맨스」는30년동안이나 계속되었다는 것이다. 이 「로맨스」는 지극히심각한것이어서 「루스벨트」부처가 거의 이혼할 단계에까지 이르렀다. 「머서」양은 아름다울뿐만아니라 우아하고 여자다운 처녀. 이 「로맨스」가 한창 열을 띠어갈무렵 「루스벨트」의어머니 「사라·넬라느·루스벨트」여사는 아들에게 충고하는 편지를 냈다. 그로부터 얼마후인 1918년 이 「로맨스」는 조금 냉각되었다.
1920년 「루스벨트」가 민주당부통령후보지명전에서 패배하기 5개월앞서 「루시」는30세나연상인 「윈드릅·루더퍼드」와 결혼해 버렸다. 「루시」가 결혼한지 1년반쯤 지나 악운이겹친 「루스벨트」는 다시 질병으로 고통을 받게되었으나 「루스벨트」부부사이의 금술은 조금쯤 회복된듯 싶었다.
그러나 이때에 이르러서도 「루스벨트」와「루시」의 관계가아주 단절된것은아니었다.
그 한가지예로서「루시」가 이미 중년에 접어들었을때 대통령에 당선된「루스벨트」는 「루시·머서·루더퍼드」여사를 굳이 그의 취임식에 참석시키기위하여 차편을 제공하기까지했다.
그뿐아니라 대통령에오른후에도 열번이나 「루더퍼드」가를방문하는성의를보였던것이다.
1945년 4월12일은「루스벨트」대통령이 세상을 떠나던날 「루더퍼드」여사는 비밀히대통령곁에있었다. 3년후 「루더퍼드」여사도 58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젊었을때의 「루시」양이 「가톨릭」이란 이유로 「루스벨트」가 이혼한다해도 결혼하지 못하겠다는 뜻을 비친것을 보면 가히 「세기적 로맨스」라고 부를만도하다.<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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