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청소년, 성 건강정보 인터넷서 찾는다

중앙일보

입력

미국 10대와 20대 초반 청소년의 4분의 3이 우울증, 피임, 성병 등의 건강정보를 인터넷에서 찾아본 적이 있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화요일 발표됐다.

이는 부모나 의사들에게 말하기 어려운 민감한 문제를 상담하는데 인터넷이 효과적인 대안이 된다는 점을 시사한다.

보건정책에 대한 조사를 수행하는 비영리단체 카이저가족재단(KFF) 부회장인 비키 라이다웃은 "인터넷은 젊은층에 대한 영향력을 키워가고 있다. 앉은 자리에서 손가락만 까딱하면 풍부한 정보의 창고에 아무도 모르게 접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라이다웃은 10대 및 젊은이들에게 인터넷에서 찾은 정보중 어떤 것이 광고이고, 어떤 것이 의학적 견해인지 가릴 수 있도록 교육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설문응답자들은 자신들이 인터넷에서 찾은 정보에 대해 상당히 회의적이었지만 (17%의 응답자만이 인터넷에서 찾은 정보에 대해 "무척" 신뢰한다고 답해, 의사에게서 정보를 들었을 때 85%가 신뢰한다는 응답을 한 것과 대조를 보였다.) 인터넷에서 조사한 정보를 근거로 결정을 내리는 경향을 보였다.

이 조사에 따르면 15세∼24세 청소년의 90%가 인터넷을 사용하고 있으며, 이들중 절반은 적어도 하루에 한번 인터넷에 접속했다.

또한 건강정보를 찾아본 적이 있는 청소년의 44%는 임신, 피임, AIDS, 성병 등에 대해 검색해본 적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4분의 1에 가까운 젊은이들이 우울증과 정신질환에 대해 찾아 보았으며, 비슷한 수가 약물 및 알콜중독에 관해 검색해 본 적이 있었다.

이 조사에 의하면 39%의 응답자가 자신들이 인터넷에서 찾은 정보로 행동에 변화가 왔으며, 14%의 응답자들은 인터넷에서 찾은 정보로 인해 의사나 보건기관을 찾아간 것으로 나타났다.

15세∼17세의 청소년을 상대로 한 설문 결과 절반이 넘는 응답자가 온라인에서 찾은 주제에 대해 어른들과 토론을 해본 적이 있다고 답했다.

15세∼17세 청소년들의 29%는 자신의 방에서 인터넷을 접속할 수 있었으며 이를 중요한 프라이버시로 생각하고 있었다. 그리고 이들 10대들의 30%가 건강문제에 대해 "무척" 많은 정보를 조사한 것으로 나타났다.(18-24세는 22%가 "무척" 많다고 응답.) 이 설문은 아이들의 인터넷 사용을 검사하는 학부모용 소프트웨어의 영향 등은 감안하지 않았다.

이 조사는 15세∼24세 미국 청소년 1천2백9명을 무작위로 추출, 전화설문한 결과 만들어졌다. 조사는 2001년 9월 24일부터 10월 31일까지 이뤄졌으며 오차범위는 ±3%이다.

자료제공 : CNN 한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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