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음악과 만나는 ‘시낭송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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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최돈선(左), 전상국(右)

춘천에는 전통의 시낭송회가 있다. 최돈선·이영춘·이무상 시인 등이 주축이 돼 결성한 수향시낭송회다. 1986년 출범해 매달 낭송회를 열었다. 지금도 1년에 7번 낭송회를 연다. 수향시낭송회는 지금까지 252회의 낭송회를 열었고 낭송한 시를 묶어 20권의 사화집을 냈다.

 이런 춘천에 이색적인 낭송회가 생겼다. 시는 물론 소설과 산문·음악·그림 등 문화예술 전반을 아우르는 ‘낭송회, 춘천글소리’다. 춘천글소리는 소설가 전상국씨가 지난해 10월 외지생활을 접고 고향으로 돌아온 최돈선 시인에게 제안해 석 달여 만에 결성됐다.

 낭송회, 춘천글소리는 15일 오후 7시 축제극장 몸짓에서 첫선을 보인다. ‘동행’을 주제로 한 이날 낭송회에는 창립 목적에 맞게 시인 이외에 소설가와 아동문학가·화가·음악인·마임이스트 등 다양한 예술인이 참여한다.

 마임이스트 유진규씨의 오프닝 공연에 이어 낭송회 고문인 전상국씨가 자신의 데뷔작인 소설 ‘동행’의 배경과 줄거리를 설명하고 전문 낭송인이 ‘동행’의 마지막 부분을 낭송한다. 이어 유기택·김순실·정중화·권준호 등의 시인이 자작시를 낭송한다. 이들은 각 동인을 대표하는 시인으로 홍천 사투리로 시작활동을 하는 허림 시인, 아동문학가 이화주씨도 참여한다. 화가 이광택씨는 자신의 그림 ‘주당 3인’을 영상으로 띄우고 배경을 설명하며 낭송인은 이씨의 관련 수필을 낭송한다. 이 밖에 길영우씨의 색소폰 연주, 김성호씨의 노래가 곁들여진다.

 낭송회, 춘천글소리는 2회부터는 외국인이 출연해 자국의 시를 낭송하고 해설하는 코너를 만들고 독자도 좋은 작품을 골라 낭송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낭송회, 춘천글소리는 낭송회마다 주제를 정해 다양하고 특색 있는 예술가가 참여하도록 하는 등 이색적인 낭송문화를 만들 방침이다. 낭송회, 춘천글소리 최돈선 회장은 “각자 자기의 세계가 있는 예술가들이 함께함으로써 창작영역을 넓힐 수 있을 뿐 아니라 함께한 시민도 다양한 예술가의 목소리를 통해 벅찬 감동을 느낄 수 있도록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이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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