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18인 올 최후의 결투

중앙일보

입력

"크리스마스 전에 다함께 모이자고."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정상급 프로골퍼들에게 초청장을 보냈다.

초청 대상은 데이비드 듀발·데이비스 러브3세·프레드 커플스·마크 캘커베키아·짐 퓨릭·마크 오메라·데이비드 톰스·스콧 버플랭크·스콧 호크(이상 미국), 비제이 싱(피지),예스퍼 파르네빅(스웨덴), 콜린 몽고메리·리 웨스트우드(이상 영국), 대런 클라크·파드레이그 해링턴(이상 아일랜드)·토마스 비욘(덴마크)·베른하르트 랑거(독일) 등 모두 17명이다.

초청자 우즈를 포함한 정상급 프로 18명은 14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사우전드 오크스의 셔우드 골프장(파71.6천3백23m)에서 개막하는 윌리엄스 챌린지에서 올해를 마무리하는 샷 대결을 펼친다.

4라운드 스트로크 플레이로 벌어지는 윌리엄스 챌린지는 미국프로골프협회(PGA) 공식 대회는 아니지만 총상금 3백80만달러에 우승상금이 1백만달러다. 참가비만도 13만달러나 된다. 프로야구로 치면 올스타전이랄까.

특히 그동안 휴가철을 앞두고 대회 출전을 고사해왔던 유럽선수들은 우즈의 초청을 받고 대회 참석을 위해 기꺼이 대서양을 건넜다.

우즈는 타이거 우즈 재단 기금 마련을 위해 호스트를 맡아 세계 랭킹 32강 안에 드는 정상급 프로들을 초청했다.상금 중 일부는 타이거 우즈 재단에 기부된다.

데이비드 듀발이 이 대회에서 나이키 아이언을 선보이는 것도 관심거리다. 듀발은 최근 골프채 시장에 뛰어들기 위해 신제품을 출시한 나이키 아이언을 시험 사용할 예정이다.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수염을 기르고 있는 우즈는 "휴가를 즐기고 있었지만 우승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우즈를 2타 차이로 꺾고 우승했던 러브3세는 "이번 대회는 사실상의 2002년 개막전"이라며 "정상급 프로들과 라운드하는 것은 언제나 좋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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