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으로 보는 고전음악|한국음악전(신세계백화점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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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한국음악전은 눈으로는 우리나라 고전음악의 「페스티벌」.
국립국악원과 신세계백화점이 공동 주최하여 악기·악보·복색 등 다채롭게 내놓았다.
국악계가 일반의 이해를 위하여 공개하기는 이번이 그 첫 행사다.
출품 악기로는 아악기와 옛 군 악기로 36점. 그 중에는 연주가 시작할 때와 끝남을 신호하는 「마」「죽간자」「어」가 있고 지휘봉 역할을 하는 「박」은 아름답게 엮은 박닥나무 다섯쪽. 나무통에 방망이를 꽂아 놓은 「축」은 형태미로 어울리려니와 「훈」은 신라 토기에도 보이는 악기. 가야금과 거문고를 식별하는 눈을 갖게 하고 피리·비파·퉁소 등 조상 전래의 악기임을 알게 한다.
연주 광경을 설명하는 인형과 15점의 사진은 이를 악기에 대한 이해를 한결 쉽게 하는데 이 전시회의 의의가 엿보이며, 2점의 악사복과 4점의 무복은 색다른 고전 의상이다.
단 1점의 병풍은 10곡 진연도. 구한국 말에 제작된 것이지만 궁중에서 아악이 연주되는 모습을 갖가지로 설명해 준다.
그러나 연구인을 위해서는 개인이 비장하고 있는 악보 27종의 공개다. 4백여년전 「시용향악보」를 비롯하여 「금고자보」「속악파보」「백운암금보」등 다시없는 연구 재료들이다. (6∼18일 신세계백화점 전시장서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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