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전술에 급급해서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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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국경일이나 경축일이 다가올 때마다 정계 일각에서는 정정법 해당자의 해금과 혁신계 인사들의 특사 문제가 주기적으로 튀어 나왔다 간 그때마다 흐지부지되곤 했는데 이번 8·15를 앞두고는 또다시 공화당 일부에서 거론되어 정정법 해당자나 수감 중인 혁신계 인사들은 물론 그들의 가족과 친지들의 깊은 관심을 모으게 했던 이번의 경우도 또한 용두사미 격이 될 모양. 발단은 며칠전 지방당세를 점검하고 돌아온 공화당 김모 당무 위원이 몇몇 기자들과 한담하는 자리에서 『지방에 내려가 보니 혁신계 인사를 풀어 주어야 한다는 여론이 지배적이더라』고 말하면서 『당무 회의에서라도 건의하겠다』고 한데서 비롯되었던 것.
그런데 이 사실을 전해들은 행정부의 한 고위 당국자는 『떡줄 사람은 생각도 없는데 김칫국부터 먼저 마시는 격』이라고 일소에 붙이면서 『그 사람 그저 인기 전술에만 급급해서 그러는 모양이지만…』라고 혀를 차는 것으로 봐서는 이번에도 또 공수표로 끝날 모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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