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적인 공개처형" 북한 수용소 댓글 '황당'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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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구글 지도 캡처

지난달 29일 구글 지도는 북한의 상세 지도를 공개했다. 에릭 슈밋 회장이 북한을 다녀오기도 한 구글은 몇 년간 사용자 자료를 모아 북한 지도를 완성했다고 밝혔다.

과거 북한의 지도는 대부분 빈칸으로 남아있었지만 새로운 지도에서는 평양 시내 도로, 지하철역, 호텔, 병원뿐 아니라 정치범 수용소와 핵 실험장의 위치까지 공개됐다.

북한의 상세 지도가 공개되자 폐쇄지역인 북한이 극비시설을 드러낸 배경이 무엇인지 관심이 모아졌다. 하지만 2주가 지난 현재 구글의 북한 지도에는 장난과 비아냥이 섞인 댓글이 이어지고 있었다.

함경남도에 위치한 ‘요덕 정치범 수용소’에는 50여개의 댓글이 달렸다. 그 중 30개 이상의 내용이 “이곳은 인민의 천국입니다. 천혜의 자연경관과 맑은 공기, 깨끗한 먹을거리를 자랑합니다”, “목련화 5개 독방 코스 추천”, “산 위의 환상적인 전망과 셰프가 요리한 최고의 음식” 등의 장난 댓글이다.

함경북도의 ‘회령 수용소’도 비슷한 상황이다. 70여개의 댓글이 달렸지만 “사랑스러운 직원들이 핵무기로 당신을 지켜줄 것이다”, “쥐, 뱀, 곤충들이 목숨을 구해줌”, “이용은 언제든지 가능, 체크 아웃은 금지” 등의 비아냥 섞인 댓글이 눈에 띈다.

또 다른 정치범 수용소인 ‘개천 14호 관리소’와 ‘화성 제16호 관리소’ 역시 “매일 일정한 시간에 고문 제공”, “환상적인 공개 처형” 등 처참한 인권 유린 현장을 희화한 글도 있었다.

지난달 14일 나비 필레이 유엔 최고인권대표는 “북한의 처참한 인권 상황이 수십 년째 지속하고 있으며, 국제사회가 큰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새로운 지도자의 등장으로 북한 인권 상황의 긍정적인 변화를 기대했지만 김정은 체제 출범 후 1년 동안 북한 인권 상황은 전혀 변함이 없다”고 지적했다.

석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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