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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전력분석] C조- 브라질

중앙일보

입력

남미 대륙에서 가장 큰 나라인 브라질은 월드컵역사를 논할때 빼놓을 수 없는 '영원한 우승후보'다.

브라질은 1930년 초대월드컵 부터 16차례 모두 본선에 오른 유일한 국가이며 통산 4번이나 우승컵을 차지한 최다 우승국이다.

50년 자국에서 열린 월드컵 결승에서 우루과이에 통한의 역전패를 당한 뒤 축구황제 펠레가 앳된 모습으로 출전했던 58년 스웨덴대회에서 첫 우승의 쾌거를 이룩한뒤 62년 칠레월드컵과 70년 멕시코월드컵을 차례로 석권해 줄리메컵을 영구 간직하게 됐다.

펠레의 은퇴 이후 다소 침체기를 겪던 브라질은 94년 미국월드컵에서 호마리우의 활약속에 통산 4번째 우승컵을 거머쥐며 화려한 부활에 성공했고 98년 프랑스대회때도 결승에 진출했다.

그러나 프랑스에 패해 준우승에 머물면서 온갖 악재가 겹치더니 이번 월드컵 남미지역에서는 최악의 모습을 보였고 세계랭킹도 1위 자리를 내준채 3위까지 내려앉았다.

지난 해 터져나온 축구계의 부정부패 파문으로 각 프로구단은 물론 테이세이라축구협회장, 축구황제 펠레, 호나우두와 호마리우 등 슈퍼스타들에게도 의혹의 눈길이 쏟아지면서 브라질 대표팀은 와해 직전의 위기에 몰렸다.

특히 브라질은 지난 해 3월부터 올 11월까지 열린 남미 지역예선기간 감독이 4차례나 교체되고 무려 70여명이 대표선수로 들락거리는 등 협회 행정이 제자리를 찾지 못해 사상 처음으로 본선에 오르지 못하는 수모를 당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마저 자아냈다.

4위까지 직행티켓을 주는 남미예선에서 제 자리를 잡지 못하고 휘청거리던 브라질은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우루과이를 3-0으로 꺾고 예선 3위로 본선에 진출, 체면을 세웠으나 내년 본선 무대에서 화려한 명성에 걸맞는 성적을 올리기 위해선 '집안단속'을 새롭게 해야 하는 큰 숙제를 풀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기본 전술과 포메이션
화려한 개인기를 앞세운 브라질의 기본 포메이션은 허리를 두텁게 강화한 3-5-2시스템이다.

브라질은 50-60년대 4-4-2 포메이션으로 화려한 삼바축구의 전성기를 일궈냈지만 최근 미드필드에 역점을 두는 현대 축구의 흐름에 따라 허리를 강화시켰다.

수문장에는 주전 마르코스가 골문을 지키고 에드미우손과 루시우, 호케 주니오르로 이어지는 수비라인이 상대 공격의 예봉을 차단한다.

미드필드에는 세계 최고의 왼쪽 공격수 히바우두와 프리킥의 명수 카를로스, 카푸, 밤베타, 에메우손이 중원 장악에 나서고 에디우손과 루이장이 공격의 선봉에 나설 예정이다.

그러나 최근 부상에서 회복돼 골까지 넣은 호나우두가 월드컵때까지 제 컨디션을 추스린다면 단숨에 공격의 핵으로 등장할 전망이다.

반면 브라질의 아킬레스건은 조직력이다.

브라질은 예선기간 대표팀 사령탑이 룩셈브루고-칸딩요-레앙-스콜라리순으로 차례로 바뀌면서 지휘체계가 흔들렸고 대부분 선수들이 유럽에서 활동하다 보니 무려70여명이 벤치를 들락거려 확실한 주전을 찾지 못했다.

화려한 개인기의 브라질이지만 남은 기간 조직력을 갖추지 못한다면 모래성처럼 무너질수도 있다.

▲이 선수를 주목하라
호나우두의 재기 여부에 브라질의 본선 성적이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98년 프랑스월드컵 결승전을 끝으로 오랜기간 무릎과 허벅지 부상에 시달린 호나우두는 한 때 속절없이 그라운드를 떠나는 듯 해 팬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으나지난 10일 이탈리아프로축구 세리에A에서 2년만에 골을 터뜨리며 재기의 신호탄을 쏘았다.

`인동초'처럼 한계를 극복하고 재기에 나선 호나우두가 월드컵 본선때까지 전성기의 기량을 회복한다면 브라질의 전력은 배가 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주저없이 주장한다.

호나우두와 함께 브라질 공격의 양대 축인 히바우두는 예선에서 8골을 터뜨릴만큼 절정에 올라 있고 항상 안정된 플레이로 브라질 벤치의 가장 두터운 신임을 얻고 있는 `늦깎이' 에디우손은 이번 월드컵을 대비한 브라질의 히든카드다.

에디우손은 168㎝, 60㎏의 왜소한 체격이지만 빠른 스피드와 유연한 몸놀림, 재치있는 패스를 두루 갖추고 호마리우를 대체할 후보로 지목되면서 가장 눈여겨볼 선수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월드컵 지역 예선 성적
브라질이 월드컵 예선을 치르면서 이처럼 홍역을 치른 경우는 없었다.

지난 해 3월 콜롬비아와의 첫 경기에서 0-0 무승부를 기록하면서 불행한 앞날을 예고한 브라질은 이후 전열을 재정비해 10경기를 치를때까지 6승2무2패를 기록, 자국내 불화속에도 그럭 저럭 체면유지를 하는 듯 했다.

그러나 계속되는 자국내 파문속에 브라질의 자존심은 여지없이 무너지기 시작했다. 지난 3월 열린 올 해 첫 경기인 파라과이전에서 0-1로 패한 브라질은 한달 뒤열린 약체 페루와의 경기에서는 1-1로 비겼고 13차전에서 우루과이에게 다시 0-1로 졌다.

총 18경기를 치루는 예선 성적은 6승3무4패로 돌변했고 본선 진출을 도저히 장담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브라질은 8월15일 14차전인 파라과이 경기에서 2-0으로 꺾고 한숨을 돌렸지만 1승 뒤 1패를 당하는 널뛰기를 계속하다가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우루과이를 3-0으로 제압, 힘겹게 공동 3위를 차지해 본선에 합류할 수 있었다.

▲브라질은 어떤 나라
인구= 1억7천447만명 면적= 851만1,965㎢ 공용어= 포르투갈어 1인당 국내총생산= 6천500달러 FIFA랭킹= 3위 (서울=연합뉴스) 천병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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