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컬러 화면 더 커지고 자연음 가까워져

중앙일보

입력

'컬러 화면은 더욱 선명하게''벨소리는 보다 자연음에 가깝게'

휴대폰 제조업체들이 이달부터 내년초까지 내놓을 신제품들의 특징이다.

국내 휴대폰 시장이 최고 1백44kbps의 속도를 내는 CDMA-1X 서비스에 컬러 휴대폰으로 급속도로 바뀌면서 디스플레이(화면)와 소리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노트북PC 등에 사용되는 고가의 TFT-LCD 화면이 곧 휴대폰에 도입될 예정이고, 자연음에 가까운 소리를 내는 32화음의 벨소리도 내년에 선보인다.

◇ 대세는 컬러 휴대폰=업계는 올해 전체 휴대폰 판매량의 80% 이상을 CDMA-1X 제품이 차지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실제 하반기 들어서는 출하 물량의 대부분이 CDMA-1X 제품이다.

CDMA-1X 제품 중에도 흑백 화면과 컬러 화면이 있지만, 최근 인기를 끄는 것은 아무래도 컬러 화면.

지난 5월 첫 선을 보인 컬러 휴대폰은 7월 시장점유율이 6%였으나 9월 10%, 10월에는 전체의 22.8%로 급성장했다.

LG전자 관계자는 "12월에는 컬러 휴대폰이 전체 판매량의 40%선에 달하고 내년 1분기에는 60%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출시 초기만 해도 대당 50만~60만원대였던 가격이 삼성 제품을 제외하고는 30만~40만원대로 뚝 떨어진 때문이다.

또 하루를 넘기기 힘들던 배터리 용량이 요즘은 2세대 흑백 휴대폰과 비슷한 최고 1백40분 연속통화 수준으로 좋아진 것도 한몫했다.

◇ 어떤 제품 있나=삼성전자의 주력 모델은 13줄짜리 초대형 화면을 채용한 컬러 휴대폰(모델명 SCH-X230/SCH-X250)이다. 삼성은 연말께 디자인만 바꾼 후속 모델을 출시한다. 삼성의 고가 정책에 따라 가격은 50만원대가 될 전망.

LG전자는 CX-300시리즈가 주력. 2백56컬러를 지원하고 가격도 40만원대로 보급형이지만 벨소리를 4화음만 지원한다는 것이 약점이다. SK텔레텍의 'IM-3100'은 국내 처음으로 사진촬영을 하고 송수신도 할 수 있는 컬러휴대폰이다. 2백56컬러를 지원하는 듀얼폴더형이다.

30만원대 저가 상품은 이동통신업체 전용 휴대폰이 많다. KTF의 자회사인 KTF테크놀로지스가 개발한 30만원대의 016.018 전용 16화음 컬러폰 'KTF-X1000'은 9줄의 화면에 듀얼 폴더형이고 16화음을 지원한다.

LG텔레콤의 019 전용 컬러 휴대폰 'C-나인'(C-nain)도 30만원대.2백56컬러 10줄 대화면에 16화음 벨소리를 채택했고, 동영상 컬러 캐릭터를 내려받아 배경화면으로 설정할 수 있다.

◇ 이런 신제품 나온다=LG전자가 이달중 신제품으로 CX-4000시리즈를 내놓는다. 6만5천컬러를 지원,보다 선명한 화면을 제공하고 16화음으로 벨소리가 한층 다양해진다. 40만원대에 내놓을 예정이다.

삼성전자도 내년 상반기중 32화음 이상,6만5천컬러 이상을 표현할 수 있는 신제품을 선보인다.

삼성은 특히 휴대폰에 LCD화면을 채택해 자연색에 가까운 컬러를 지원한다.

SK텔레텍은 액정화면을 키우고 카메라 기능을 더욱 향상시킨 휴대폰을 선보일 계획이다.

KTF는 내년초 자체 모델 후속 작품을 내놓는다.2백56컬러로 기존 제품보다 선명하고 다운로드 방식의 멀티미디어서비스를 제공한다.

LG텔레콤도 내년 상반기중 '완벽한' 컬러폰을 낸다는 계획 아래 현재 'T-프로젝트'를 비밀리에 진행중이다. 이밖에 세원텔레콤.모토로라.텔슨전자.현대큐리텔 등도 신제품 컬러 휴대폰 출시를 준비중이다.

하지윤 기자 hjyu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