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투증권 164개사 실적 전망치 집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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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장사들의 경영 실적이 당초 예상보다 좋을 것으로 전망됐다. 반도체 업체의 실적이 크게 악화됐지만 금융과 통신서비스.내수 업종이 선전했기 때문이다.

12일 대한투신증권이 거래소에 상장돼 있는 1백64개 기업의 올해 실적전망치를 집계한 결과 올 매출액은 3백95조5천억원으로 지난해(3백71조6천억원)에 비해 6.5% 늘어날 것으로 추정됐다.

또 영업이익이 5.1%, 순이익은 16.1%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대한투신증권은 지난 10월 올해 상장사들의 매출이 3.6%, 영업이익이 1.5% 늘어나는데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었다.

이 번 예상 실적은 거래소 시가총액의 86.7%를 차지하는 핵심블루칩과 업종대표주.대형주 및 일부 중.소형주를 대상으로, 3분기까지의 확정 실적에 4분기 전망치를 더해 집계했다고 대투증권은 밝혔다.

대투증권 황명수 기업분석팀장은 "상반기 경기위축과 하반기 미국 테러 사태를 감안하면 의외로 좋은 실적"이라며 "환율 안정과 이자부담 경감으로 경상이익이 늘어났고 탄탄한 소비가 내수를 뒷받침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 삼성전자 빼면 제조업도 선방=제조업체만 놓고 보면 매출 증가율이 3.3%로 둔화되고 영업이익(- 22.7%)과 순이익(- 18.0%)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시가총액 비중이 높은 반도체 업체들이 해외수요 부진과 제품 가격 하락으로 고전을 면치 못했기 때문이다.

반도체 업체들은 올 매출이 지난해보다 10% 이상 줄고 순이익은 절반 이상 감소할 것으로 추정됐다.

그러나 삼성전자를 제외하면 제조업체들의 올해 실적은 그다지 나쁘지 않을 것으로 분석됐다. 매출이 5.5% 늘어나는 가운데 영업이익(+1.4%)과 순이익(+13.3%)도 증가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업종별로는 자동차 업종이 매출(+22.1%)과 영업이익(+66.2%)에서 약진했고 제약.건설.통신서비스 업종도 탄탄한 성장세를 보였다. 상대적으로 화학.철강.전자부품 업종은 영업이익 증가율이 마이너스로 돌아서는 등 부진했다.

◇ 내년 실적 크게 호전=국.내외 경기회복이 기대되는 내년에는 올해보다 실적이 크게 호전될 전망이다.

대투증권은 상장사들의 매출액이 8.1% 늘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8.7%, 27.7%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올해 재미를 못봤던 경기관련산업의 회복세가 본격화함에 따라 전자.소재산업이 시장을 주도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점쳐졌다.

또 내수 진작에 따른 서비스산업과 구조조정의 혜택을 받는 금융주도 관심 대상으로 꼽혔다. 상대적으로 내수업종은 수익성 개선추세가 지속되지만 신장세는 다소 둔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대투증권은 이에 따라 올해에 이어 실적이 좋을 것으로 전망되는 투자 유망 종목으로 삼성전자.삼성전기.대덕GDS.수출포장.아세아시멘트.현대모비스.두산중공업.한국통신.대림산업.신세계.국민은행.하나은행 등을 꼽았다.

나현철 기자 tigerac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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