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현대 배구 "명가 재건"

중앙일보

입력

현대캐피탈 남자배구단이 명가 재건을 노린다. 거액을 들여 코칭스태프를 개편하고 스카우트에도 본격 뛰어들 태세다.

현대캐피탈은 송만덕 한양대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앉힌데 이어 유중탁 명지대 감독을 수석코치로 영입했다.스카우트의 귀재 송감독은 작전의 큰 그림을 그리고, 지도력이 탁월한 유코치가 선수를 조련하는 업무를 맡게 될 전망이다.

현대구단측은 특히 송감독이 스타를 발굴하는 데 일가견이 있는 점을 감안, 우수 선수를 스카우트해 '작품'을 만들어 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한국 배구의 거포 계보를 이어온 하종화(현대캐피탈 코치)·김세진(삼성화재)·이경수(한양대) 등은 모두 송감독의 손을 거쳐 스타로 발돋움했다.

송감독 영입은 현재 자유계약을 주장하며 드래프트 참가를 거부하고 있는 이경수의 진로와 관련, 주목을 끌고 있다. 최소한 내년에는 자유계약으로 선발 방식이 바뀔 것이 확실한 이상 이경수의 현대행을 서둘러 점치는 사람도 많아졌다.

현대는 오는 15일부터 본격 훈련에 들어간다. 유코치는 "현대가 근성있는 팀으로 거듭나도록 우선 정신력부터 무장시키겠다"고 선언, 팀 분위기 쇄신을 예고했다. 이에 따라 최근 5년간 국내 성인배구를 평정한 삼성화재와의 일전에서 불이 튈 전망이다.

그러나 전력상 당분간 삼성을 따라잡기는 역부족으로 보는 견해가 우세하다. 삼성화재 자체가 곧 국가대표팀으로로 불릴 만큼 호화진용을 갖춰놓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가 노리는 것은 중장기 포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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