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하키] 고려의 창, 연세의 방패 초반돌풍

중앙일보

입력

`대학의 힘'이 2001-2002 강원도컵코리아아이스하키리그 초반에 실업팀을 압도하고 있다.

대학세의 기수인 고려대와 연세대는 11일 현재 3전전승을 기록하며 동원 드림스(2승1무), 한라 위니아(2승1패), 현대 오일뱅커스(1승2패) 등 실업 3개팀을 따돌리고 선두를 이루고 있다.

실업팀들이 올해 주전급 신인들을 많이 확보하지 못한 반면 이들 대학팀은 이번대회에서 내년 입학예정인 고교 3년생을 기용할 수 있게 돼 두터운 선수층을 바탕으로 나름의 팀 컬러를 앞세워 선배들을 위협하고 있는 것. 우선 고려대는 그간 개인기 위주의 플레이에서 벗어나 조직력을 앞세운 팀플레이를 몸에 익히면서 강점이던 공격력이 배가돼 3경기에서 16득점을 기록하는 막강한화력을 자랑한다.

현재 김경태, 송치영, 송동환 등이 부상에 시달리고 있지만 득점랭킹 1위(5골)인 2학년생 김한성이 건재한 가운데 방승환, 송민철등이 뒤를 받치며 패스워크를 앞세운 짜임새 있는 공격력을 보여주고 있다.

여기에 더해 경복고 3년생인 최정식이 대회 일주일전 팀훈련에 합류했음에도 불구하고 빠른 공수전환 능력을 앞세워 선배들의 틈바구니 속에서 일약 주전급으로 활약하고 있다.

이에 반해 연세대는 "3점 이상 주면 이길 생각을 않는다"는 윤성엽 코치의 말처럼 3경기에서 3점만을 내 준 탄탄한 수비력이 단연 강점이다.

연세대는 올해 하용우-김홍일-배준서 등 공격 3인방의 활약으로 공격의 파괴력도 강해졌지만 경기를 읽고서 움직인다는 평가를 받는 수비진의 조직력은 어느 실업팀에도 뒤지지 않는 수준이다.

3학년생 이권준과 졸업반 김우재가 수비의 핵으로 자리잡은 가운데 고교 3년생 김동엽과 김준현(이상 경복고)이 4번째 조의 수비를 책임 질 만큼 빠른 적응을 보이고 있는 것도 연세대 상승세의 동력이 되고 있다.

올해 더욱 날카로워진 창과 두터워진 방패로 무장한 두 대학의 강호는 시즌 내내 3개 실업팀들을 4강 플레이오프 탈락이라는 악몽에 시달리게 만들 것으로 점쳐진다. (서울=연합뉴스) 조준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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