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나이츠, 썬더스와 '더블매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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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SK 나이츠는 지난주 3연승으로 상승 드라이브를 걸었다. 9승8패로 LG 세이커스와 공동 5위지만 공동선두 삼성 썬더스·동양 오리온스·SK 빅스와 불과 두게임 차다. 선두권 진입은 시간문제인 듯하다. 이번 주에 가능할까?

썬더스와 한주일 새 두번(11, 16일) 맞붙는 게 부담스럽다. 빅카드다. 15일 모비스 오토몬스전은 승산이 높다고 볼 때 썬더스전에서 최소한 1승1패는 해야 한다. 두판 모두 이기면 선두로 나설 수 있다. 충분히 가능한 목표다.

나이츠와 썬더스는 피차 껄끄러운 상대다. 포스트의 높이, 외곽의 화력 모두 백중하다. 정상급 전력을 지닌 팀에는 궂은일을 하는 선수가 드물게 마련이지만 두 팀은 예외다. 나이츠엔 로데릭 하니발과 허남영, 썬더스엔 이규섭과 김희선·이창수가 있다.

나이츠가 썬더스를 잡고 내쳐 달린다면 물론 서장훈과 함께다. 서선수 없이는 나이츠의 승리를 상상하기 어렵다. 서선수가 골밑에서 공격하고 수비하며 리바운드를 잡아줘야 동료들의 플레이가 살아나면서 경기 흐름도 유리해진다.

꼭 필요한 '양념'이 있다. 포인트 가드 임재현이다. 그러나 나이츠의 실질적인 리딩 가드 역할을 하니발이 맡고 있어 임선수는 외곽에서 3점슛을 던지는 역할에 그치고 있다. 나이츠가 가끔 '4대5'로 공격하게 되는 이유가 여기 있다.

이같은 포맷으로는 썬더스를 넘기 어렵다. 썬더스는 수비가 강한 데다 단순한 공·수 패턴에는 놀랄 만큼 빠르게 적응한다. 결국 나이츠로서는 임재현과 조상현의 활약이 필요하고 썬더스는 이들에게 내주는 가외의 실점을 줄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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