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胡서기 지지 '퇀파이' 그룹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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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중국의 권력 무대에 '퇀파이(團派)'그룹이 몰려들고 있다.

공산당 직계 조직인 공산주의청년단(共靑團) 출신을 뜻하는 퇀파이는 새 정치지도자로 부상한 후진타오 공산당 총서기의 지지기반으로 일컬어진다.

胡총서기가 1980년대 초반 공청단에서 활약할 때 직.간접의 '관시(關系)'를 맺은 사람이 많기 때문이다.

나이가 40대 후반~50대 초반인 퇀파이는 고학력에다 현장 근무경험까지 갖춰 홍전(紅專.이념성과 전문성)을 겸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예컨대 베이징 시장으로 임명된 멍쉐눙(孟學農.53)은 중국과기대학 공학석사로 기업.공청단.정부기관에서 골고루 일해봤다.

퇀파이 중 胡총서기의 핵심 측근으론 최근 장쑤(江蘇).허난(河南)성위 서기로 승진한 리위안차오(李源潮).리커창(李克强)이 손꼽힌다. 상하이(上海)시장과 광둥(廣東)성장으로 내정된 인물도 마찬가지다.

이들은 지방 간부로서 경제건설.부패 척결 등을 현장 지휘하고 있다. 개혁.개방 정책의 부작용과 함께 당.정에 걸친 변화의 바람을 피부로 느낄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들이 본격적으로 세력을 결집하기엔 아직 때가 이르다는 분석이 많다. 장쩌민(江澤民) 국가주석과 상하이방(上海幇)이 여전히 막강해 자칫 역풍을 맞을 수 있기 때문이다.

홍콩=이양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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