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너 테러범 규정 '현상금 100만 달러'

미주중앙

입력

10일 크리스토퍼 도너 현상금 관련 기자회견에서 최석호(가운데) 어바인시장이 안토니오 비야라이고사(왼쪽) LA시장 찰리 벡 LAPD국장이 지켜보는 가운데 조속한 체포를 촉구하고 있다. [AP]

LA경찰국(LAPD)이 자신을 해고한 데 대한 보복 살인극을 벌인 크리스토퍼 도너(33)의 도주행각이 1주일을 넘기고 있다. 지난 주말 LAPD는 사상 최고액인 100만달러의 현상
금까지 내걸었지만, 수색은 여전히 답보상태다.

찰리 벡 LAPD국장은 10일 오후 1시 긴급기자회견에서 도너를 테러범으로 규정하면서 “100만달러 현상금은 지자체에서 내건 사상 최고액”이라고 말했다.

현상금은 주로 LA, 리버사이드, 샌디에이고, 어바인, 롱비치, LA항구 등 각 지역경찰국 경관조합들이 지원한다. 현직 경찰들이 시민들에게 전직 경찰을 잡아달라고 현상금을 내건 셈이다.

이날 경찰은 도너의 체포 합동수사반도 공식 출범시켰다. LAPD 등 8개 지역경찰국을 비롯해 FBI, US마샬도 포함됐다.

현상금과 합동수사반의 공식출범은 수사가 벽에 부딫혔음을 반증한다. 이에 따라 도너가 이미 포위망을 벗어나 수사가 장기화될 것이라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현상금 발표후 경찰당국은 쏟아지는 제보에 오히려 더 혼란을 겪고 있다. 10일 오후에는 노스리지의 한 샤핑몰에서 도너와 닮은 사람을 봤다는 제보에 일대가 폐쇄되기도 했다.

도너는 지난 3일 자신의 상관이었던 랜디 콴의 딸 모니카 콴(28)과 약혼자(27)를 총격 살해한 혐의다. 사흘 뒤 7일에는 리버사이드 경찰관을 살해했다. 경관 3명에게 총격을 가해 부상을 입힌 혐의다.

경찰은 도너가 7일 오후부터 빅베어 스키장 산속에 은신중이라는 판단아래 이 일대 반경 8마일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수색작업을 벌였지만 답보상태다. 지상에선 230명의 경관이 동원됐고, 상공에서는 헬기가 감시했다.

설상가상으로 7일 밤 부터 이 일대 15인치의 폭설이 쏟아져 수색은 더욱 어려움을 겪었다. 경관들의 피로누적으로 10일에는 25명만 수색에 투입됐다.

한편, 남가주 일대는 여전히 비상령이 발동중이다. 8일 국토안보부 산하 교통안전청(TSA)은 그가 해군에서 비행훈련을 받은 점에 주목, 경비행기 항공사들을 상대로 경계령을 내렸다. 또 지난 주말 샌디에이고 멕시코 국경에는 5개 차선중 2개 차선만 열어놓고 검문 검색을 강화, 큰 혼잡이 빚어졌다.

도너는 해군 장교 출신으로 중동 파병 경력에 특수훈련을 받았다. 무공훈장을 수차례 수여한 명사수다. CNN은 익명의 경찰을 인용, “도너가 많게는 30여정의 총기를 소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정구현 기자 koohyu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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