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피플] 투자유치 위해 방한한 미 MEC 채수찬 박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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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개발한 원천 나노기술을 상용화할 국가는 한국만한 곳이 없습니다. 뛰어난 반도체 기술과 고급인력을 갖춘 한국같은 나라는 찾기 힘듭니다."

미 라이스대 경제과 교수이자 세계 최초의 나노기술 연구 전문기업인 미 MEC(Molecular Electronics Corp.)의 국제담당경영자(CIO)인 채수찬(46.사진.chae@rice.edu)박박사가 MEC의 투자 유치를 위해 최근 내한했다.

MEC는 1999년 세계적 나노기술 과학자인 펜실베이니아주립대 데이비드 앨라라 교수,라이스대 제임스 투어 교수 등이 나노기술 연구를 전문으로 하기 위해 세운 기업. 현재 정보 저장.삭제 등 일반 트랜지스터의 기능을 하면서도 크기는 1백만분의 1밖에 안되는 분자기억소자의 기반 기술 등 원천기술 특허 13개를 가지고 있다. 내년 중 1천24비트(1K)의 분자 기억소자도 시연할 계획이다.

이들 기술이 상용화되면 지금 쓰고 있는 슈퍼컴퓨터를 노트북만한 크기로 줄일 수 있어 전자산업의 틀이 완전히 바뀌게 된다.

"단순 투자만 받는 것이 아니라 한국기업.연구소가 MEC와 공동으로 원천 기술을 이용해 상용 제품을 개발하자는 것입니다."

한국으로서는 나중에 나노기술 특허 분쟁을 피할 수 있고, MEC는 자금과 상용화에 필요한 연구진을 확보할 수 있는 효과가 있다는 게 채교수의 설명이다.

투자 유치 목표는 1백억원으로 국.공립 기관 30%, 나머지는 20~30개 기업에 할당한다는 구상이다. 이미 몇몇 기관과 업체들이 적극적으로 투자 의사를 밝히고 있다고 한다.

박방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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