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인터뷰] 볼레넷 장호열 사장

중앙일보

입력

인도네시아 최대의 인터넷 포털 업체인 볼레넷(http://www.boleh.net)의 장호열(44.사진)사장은 요즘 사람을 만날 때마다 "볼레"라고 말한다.

볼레(boleh)는 인도네시아 말로 "~해도 좋습니까?"라는 뜻. 요즘은 "좋습니다(OK)"라는 의미로도 쓰인다고 한다.

장사장이 작년 2월 자카르타에서 설립한 볼레넷은 인터넷 인구가 2백50만명에 불과한 인도네시아에서 1년 반만에 1백만명의 회원을 확보했다. 하루 페이지뷰도 1백만건으로 경쟁사(50만~70만건 수준)에 멀찌감치 앞서 있다.

장사장의 창업 동기는 '도전 의식'. "인도네시아의 인터넷 인프라는 아직 미흡하지만 성장성이 높다고 생각해 6년간의 상업은행 주재원 생활을 청산하고 창업을 결심했지요."

불모지나 다름없던 현지 인터넷 업계에서 장사장이 내세운 전략은 '최초 서비스'를 시도한다는 것.

인도네시아 최초로 전자우편 서비스 '볼레메일'을 시작해 회원을 1백만명이나 끌어모았다.

한국에서도 큰 인기를 끌었던 '바람의 나라'를 현지에 소개하며 온라인게임 시장을 개척했다. 인터넷데이터센터도 최초로 만들었다. 현지 방송국과 공동으로 인터넷모델 선발대회 등을 주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지명도가 높아지면서 현지 기업은 물론 한국 기업들도 저희 회사에 투자를 해 자본금이 5백만달러(약 65억원)로 커졌어요. 창업 당시 2명이었던 직원도 현재 한국인 6명 현지인 54명으로 늘었지요."

최근에는 초고속통신망 보급 사업에도 뛰어들었고, 내년부터는 온라인게임 유료화 등 수익모델 구축에도 나설 계획이라고 한다.

그는 "한국의 앞선 인터넷 기술과 마케팅을 도입하면 향후 동남아시아 최대 시장으로 떠오를 인도네시아에서 인터넷 대표 기업으로 성장할 자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김종윤 기자 yoon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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