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톱 파란색이면 폐렴, 붉은색 띠면…섬뜩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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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신체의 일부는 전신 건강 상태를 가늠할 수 있는 창(窓) 역할을 한다. 신체의 축소판인 셈이다. 대표적인 곳이 혀·손톱·눈이다. 혀는 맛을 느끼고, 말하고, 음식을 삼키는 역할에 그치지 않는다.

혀의 색·모양·설태로 신체 주요 장기의 건강을 예단할 수 있다. 혀로 뱃속을 어느 정도 들여다볼 수 있는 것이다.

혀는 평소 연분홍색으로 윤기가 돌아야 좋다. 표면에는 설태(혀에 끼는 이끼)가 백색으로 엷게 끼어 있어야 건강하다. 한의학에선 혀의 부위별 상태로 심장을 비롯한 오장오부(五臟五腑) 주요 장기의 건강상태를 예측한다. 이를 설진이라 한다.

혀는 크게 다섯 부분으로 나뉜다. 입 밖으로 혀를 내밀고 정면에서 봤을 때 동·서·남·북쪽과 중앙으로 구분한다. 혀의 다섯 부분은 오장오부와 5가지 맛을 느끼는 감각과 연결돼 있다. 혀의 동쪽은 ‘폐+대장=매운맛’이다.

서쪽은 ‘간+담=신맛’, 남쪽은 ‘심장+소장=쓴맛’, 북쪽은 ‘신장+방광=짠맛’, 중앙은 ‘비장+위=단맛’이다. 신체 장기에 문제가 생기면 혀의 해당 부위에 변화가 생긴다. 우선 맛을 제대로 느끼지 못한다. 예를 들어 모든 음식이 신맛이 나면 간과 담, 매운맛이 강하면 폐와 대장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본다.

손톱은 케라틴이라는 단백질로 만들어졌다. 두께 약 0.5㎜로 단단하고 투명한 직사각형 모양을 했다. 건강한 손톱은 갈라짐 없이 매끈하고 윤기가 있다. 분홍빛도 균일하다. 손톱 색깔과 모양이 변하면 질환이 있거나 곰팡이균에 감염됐다는 증거다.

손톱이 파란색이면 몸에 산소 공급이 원활하지 않다는 뜻이다. 폐렴·기관지염·심장병일 가능성이 크다.

손톱이 스펀지처럼 푹신하면서 붉은 색을 띠면 관절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있다. 신체 면역체계에 문제가 생겨 우리 몸을 공격하는 자가면역질환 중 하나인 루푸스의 증상도 이렇다.

손톱 색깔이 하얗게 변하면 간 문제를 의심한다. 눈이 노랗게 변하는 황달 증상까지 있다면 간질환 가능성이 더 커진다. 손톱은 빈혈·심장병이 있거나 영양실조 때도 하얗게 변한다.

손톱이 노란 것은 곰팡이 감염 때문이다. 이때 손톱두께가 얇아지면서 쉽게 부서지고, 손톱 끝이 오므라드는 증상이 동반된다. 흔치 않지만 폐나 갑상샘에 이상이 있을 때도 노랗게 변한다. 드물지만 손톱 아래 검은색 줄이 있으면 피부암 중 하나인 흑색종일 가능성이 있다.

눈도 건강의 바로미터 중 하나다. 눈동자 주위에 하얀색 띠가 있으면 혈액에 지방이 많은 고지혈증일 수 있다. 하얀 각막에 지방이 축적되면 하얀 테두리가 생긴다. 콜레스테롤 수치도 높을 수 있어 관련 검사를 받는 게 바람직하다. 눈 흰자 위에 붉은 점이 있으면 혈압이 높은 것이다. 고혈압 때문에 눈의 모세혈관이 확장되거나 터지면서 붉은 점이 나타난다.

황운하 중앙일보헬스미디어 기자

*도움말 고창남 강동경희대병원 한방내과 교수, 유박린 강동경희대병원 피부과 교수, 정태영 삼성서울병원 안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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