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데이콤-파워콤 겸직 박운서회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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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만 두고 보십시오. 멋있는 작품을 만들어내겠습니다."

20일 열린 파워콤 임시주총에서 대표이사 회장으로 선임돼 파워콤과 데이콤을 함께 경영하게 된 박운서(64.사진)회장. 그는 "데이콤과 파워콤은 상호 보완적이기 때문에 공동경영의 시너지 효과가 엄청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사람으로 치면 두 회사 모두 '반쪽'이었습니다. 이제 제 짝을 찾은 것이죠. 데이콤은 가입자망이 없어 생겼던 사업 한계를 극복하고 초고속인터넷과 데이터통신 등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된 것이죠."

朴회장은 "전국 1천1백만가구에 초고속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파워콤의 8만6천여㎞의 광케이블망을 활용하면 데이콤의 영업능력은 확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양사간 인력 교류에 대해선 "양사간 이해의 폭을 넓히기 위한 최소한의 수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으로 파워콤은 현재 있는 파워콤 인력으로 운용하겠다는 설명이다.

朴회장은 "데이콤과 파워콤의 통합 효과가 극대화하면 그때는 LG텔레콤과의 유.무선 통신사업자 시너지 효과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즉 데이콤이 유선망을 확보함에 따라 LG텔레콤과 공동 상품을 만들어 유선과 무선의 효율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LG그룹은 계열사인 데이콤이 지난해 말 파워콤의 최대주주가 됨으로써 SK그룹.KT와 함께 '국내 통신시장 3강 체제'의 일원이 됐다.

朴회장은 '인생 3모작'을 살고 있다. 행정고시 6회 출신으로 경제기획원에서 공무원 생활을 시작한 그는 통상산업부 차관을 마지막으로 96년 초 공직에서 물러났다.

그 뒤 당시 공기업인 한국중공업(현 두산중공업) 사령탑을 맡아 '신바람 경영'을 도입해, 회사를 정상화시켰다. 구본무 회장의 요청으로 LG그룹에 몸담은 그는 2001년 적자에 허덕이던 데이콤을 맡아 흑자 회사로 바꿨다.

김동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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