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화식의터치다운] 열기 더해가는 보울 선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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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첫 시즌의 보울(Bowl) 대회 열기가 점차 뜨거워지고 있다.

9일(이하 한국시간)로 정규시즌을 모두 마감하는 대학풋볼(NCAA)이 19일 뉴올리언스 보울을 시작으로 내년 1월4일의 로즈보울까지 2주일동안 25개 보울 경기에 돌입한다.

31개 구단이 시범경기 4경기를 치른뒤 정규전 16경기를 소화하는 프로풋볼(NFL)과는 달리 아마추어 풋볼은 부상의 위험이 큰 시범경기를 치르지 않고 막바로 팀당 11~12경기를 치르며 성적순에 따라 보울에 진출할 50개 학교를 선정하게 된다.

막대한 출전료와 학교 선전효과가 보장되는 보울대회 출전권은 전국 3,000여 4년제 대학팀 가운데서도 1부리그에 소속된 117개교가 대부분 차지하게 된다.

고향팀 남가주대(USC)트로잔스는 시즌 중반까지 2승5패의 절망적인 상황에서 라이벌 UCLA 브루인스를 27-0으로 꺾으며 4연승으로 기사회생, 크리스마스날 라스베가스 보울에 출전하는 성과를 일구었다. USC-유타 대학의 라스베가스 보울은 성탄절날 ABC-TV가 전국에 생중계하는 유일한 풋볼 이벤트로 많은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또 네바다주에 인접한 캘리포니아-유타주로부터 2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몰려들 것으로 예상되며 9·11 테러사건으로 침체됐던 베가스의 경기회복에도 일조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7승4패로 트로잔스보다 더 좋은 성적을 거둔 UCLA는 5일 휴매니태리언 보울 조직위원회로부터 초청을 받고도 출전을 거부해 선수들의 거센 반발을 샀다. 내년 퇴임을 밝힌 브루인스의 피트 댈리스 체육학장은 “중서부 아이다호주까지 멀리 응원하러 갈 팬들이 없는데다 5,000장 이상의 티킷을 팔아야 하는 보울대회의 의무조항 때문에 35만달러의 적자가 불가피해 부득이 불참키로 결정했다”고 해명했다. 댈리스는 대신 캠퍼스내 라커룸 확장과 트레이닝시설 확충을 약속했다.

USC외에 북가주 스탠포드 카디널이 28일 시애틀 보울, 중가주 캘 스테이트 프레즈노 불독스가 1일 실리콘밸리 보울에 나가며 캘리포니아 풋볼의 우수성을 과시했다. 내년 시즌 내셔널 타이틀 결정전인 피에스타 보울(애리조나주 템피)에는 LA팀이 진출하는 장면을 상상해본다.

Let‘s go bowl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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