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공개 경쟁입찰 방식 홈쇼핑 '코리아텐더' 인기

중앙일보

입력

골드뱅크가 운영하는 비공개 경쟁입찰 방식의 홈쇼핑 '코리아텐더'가 사업을 시작한 지 1주년을 맞았다.

코리아텐더는 소비자들이 매월 발행되는 카탈로그를 보고 원하는 제품을 10일 동안 전화나 인터넷으로 입찰해 최고가격을 제시한 고객이 낙찰받는 판매방식이다. 제품별로 최저가와 최고가가 정해져 있다.

처음에는 경매방식이 생소해 지난해 12월 1회 입찰 때만 해도 매출이 2억원에 불과했으나 지난달에는 20억원을 기록했다. 1년새 매출액이 10배로 뛴 것이다.

회원 수도 지난 2월 3만4천여명에서 지난달에는 17만9천여명으로 급증했다. 인기가수 이현우씨를 전속 모델로 기용한 것도 매출 증대에 도움이 됐다고.

코리아텐더의 마케팅 담당 박용만 상무는 "해외 명품을 비롯해 현대자동차.삼성전자 등 국내외 우수 브랜드 제품을 많이 갖춘 게 성공 비결"이라고 말했다.

명품코너에는 카르티에.에르메스.버버리.페라가모 등 내로라 하는 명품들이 즐비하다. 운만 좋으면 현대자동차 뉴EF쏘나타 1.8DOHC를 8백65만원에 건질 수도 있다.

지난 1년간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인 것은 2회 입찰 당시 쿠쿠 전기압력밥솥으로 15개 상품에 2천43건의 입찰이 붙어 1백3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제품은 코리아텐더 상품 중 역대 최고 인기를 누렸으며 코질환 치료기구 코크린.테팔 바베큐 그린.엘리자베스 아덴 향수가 그 뒤를 이었다.

최다 낙찰자는 모두 44회에 걸쳐 낙찰을 받은 박준식(35)씨. 박씨는 5회 입찰에서 나카미치 벽걸이형 오디오를 시작으로 매회 5개 이상의 제품을 낙찰받았다.

박씨는 "상품만 보면 대략 어느 정도 가격에서 낙찰될 지 감을 잡을 정도"라고 말했다.

최다 입찰자는 1년간 2백29회에 걸쳐 입찰에 참가한 한영호(46)씨. 그는 자동차(뉴EF쏘나타)까지 코리아텐더를 통해 구입했다.

이 같은 코리아텐더의 성공을 발판으로 1세대 벤처로 불리는 골드뱅크는 유통전문회사로 탈바꿈했다.

지난해 4월 취임한 유신종 사장은 3백명에 달하던 직원을 1백10명으로 대폭 줄였다.

지난달에는 유통업체 체제로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코리아텐더 외에도 인터넷을 통한 공동구매.일반경매를 시작한 데 이어 컴퓨터몰.란제리몰 등 전문몰도 강화했다.

6일 시작해 10일 동안 13번째 입찰을 하는 코리아텐더는 1주년 기념으로 1만명에게 상품권 등을 나눠주는 경품행사를 한다.

이번 입찰에서는 세라믹 팬히터 등 겨울 난방용품 특별기획전을 열며, 그랜저XG.쌍용 렉스턴.BMW 530i 등 승용차도 다양하게 준비돼 있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상품에 대한 입찰은 전화(02-21-999-777) 또는 인터넷(http://www.korea-tender.com)을 통해 가능하다. 고객만족센터(02-21-999-333)로 전화하면 카탈로그를 무료로 보내준다.

김준현 기자 takeita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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